서울 동작갑에 출마한 자민련 차은수 후보(63)는 33년간 백광화장품을 이끌어 왔다. 백광화장품은 염색약과 파마약, 모발영양제 등을 만드는 모발제품 생산업체다.탤런트 이혜영씨가 이 회사의 CF 광고에 전속모델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월산 15억원 규모의 공장 자동화시스템을 구축, 가동하고 있다.“전국 70만명의 미용인 중에 백광화장품의 모발제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백광화장품은 미미와 반도라는 회사명을 사용하다 현재 백광으로 변천돼 왔습니다.”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난 차후보는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명지대에 진학했으나 학비 부족으로 중퇴했다. 이후 서울 노량진에서 자전거 한 대로 사업을 시작해 미용재료 제조업체 충남사를 운영했다.33년 전부터는 백광화장품을 진두지휘하며 헤어제품에 몰두했다. 아프리카 베냉을 비롯해 브라질에 매년 ‘클리티에 에너지 워터 샴푸’ 외에 10여가지의 헤어케어류를 수출하기도 했다. 98년부터는 베트남에 ‘리제 해초펌 로션’ 외에 10여가지의 헤어케어 품목을 수출했다. 99년 4월에 중국 옌볜에 있는 이미용협회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라싸 실크 코팅 스트레이트’ 외에 10여가지의 헤어케어 품목을 팔았다.자수성가 실업가의 대열에 오른 차후보는 점차 현행법에 문제가 많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차후보는 15, 16대 총선 때도 서울 동작갑 후보로 출마했었다. 이번에 세 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것.“우리나라 현행법 체계는 ‘있는 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돼 있습니다. 소득과 소비, 생산과 유통 과정이 모두 공개되도록 실명제가 도입돼야 합니다. 공정한 과세 실현을 위한 급선무이죠.”차후보도 다른 자민련 소속 후보들처럼 내각책임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면 부패와 부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내각책임제로 전환해야 안정적인 정치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17대 총선에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다.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지 않고, 내세운 공약도 지키지 않는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서 내걸었다.“국민 개개인이 마음 놓고 일하고, 사업하고, 공명하고 정대하게 경쟁해 결과를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약력: 1941년 충남 출생, 1963년 명지대 행정학과 중퇴, 1985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수료, 1984년 (주)백광화장품 대표이사(현), 1998년 김종필 자민련 총재 특별보좌역(중소기업담당ㆍ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