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래규 후보는 지난해 산업자원부 차관에서 물러나기까지 31년간 공직 생활을 한 관료출신이다.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상공부 산업정책국장, 통상산업부 중소기업국장, 산업자원부 무역조사실장 등 수출과 산업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1996년 이후 국민소득이 1만달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정치는 갈수록 혼란스럽고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대대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정치개혁에 대한 신념은 관료시절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정치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임후보는 말한다.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결정은 공직에서 물러나 한서대학교의 경영학 교수로 재임하던 지난해에 내렸다. 기성 정치인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것.“현 정국은 경제논리에 밝고 개혁지향적 정치신인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신인이라도 풍부한 경륜을 갖춰야 합니다. 서투른 개혁은 개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임후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체제는 양당정치다. 신당이 난무하고 선거가 끝나면 해체되는 정당정치로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역사가 길고 경험이 풍부한 당을 중심으로 국론이 모아져야 ‘안정 속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임후보는 공직생활의 성과를 최대한 강조해 표심을 얻을 계획이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나라경제 30년 경륜 노원에 쏟아붓겠습니다’로 정했다. 특히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혁신을 주도한 관료였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중소기업국장 때 중소기업청 신설을 주도했고 적자 상태의 중소기업의 통합을 추진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특허청장 시절에는 대대적인 조직 혁신을 추진해 ‘공공부문혁신대상’을 받았습니다.”당선 가능성에 대해 임후보는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당의 지지율이 연일 추락하고 있지만 지역구의 정서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 해 볼 만하다는 것. 여기에 인물 위주의 투표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라는 설명이다.지역 발전에 대한 청사진도 마련해 놓았다. 도봉산, 북한산, 불암산 등 주변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환경친화적이면서 생산적인 지역으로 가꾸고 명소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 한마디로 “노원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임후보는 다짐했다.약력: 1945년 광주 출생, 1964년 서울고 졸업, 1969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1972년 11회 행정고시 합격, 1986년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5년 통상산업부 중소기업국장, 2000년 특허청장, 2002년 산업자원부 차관, 2003년 한서대 경영학 교수, 2003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