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은 한마디로 NATO(No Action, Talk Only) 정권입니다. 불필요한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조장해 국력을 낭비 중입니다.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하여 NATO 정권으로부터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것이 경제전문가집단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경북 경산ㆍ청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최경환 후보가 던진 공격적인 출사의 변이다. 최후보는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경제기획원, 재경원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 한국경제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일하며 언론인 경력도 쌓았다. 본격적으로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대통령선거 때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경제특보로 일하면서다.최후보가 출마하는 경산ㆍ청도 선거구는 오랫동안 한나라당이 절대 강자의 지위를 누려 온 곳이다. 하지만 탄핵 불똥을 맞은데다 현역 박재욱 한나라당 의원이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각종 변수가 더해져 승부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을 내세워 적극 공략대상으로 ‘찜’한 선거구이기도 하다.그러나 최후보는 화려한 경제전문가 경력을 앞세워 한나라당의 수성을 자신한다. 선거구호로 내세우는 것도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한국경제를 살릴 경제전문의’, ‘2004년은 경산ㆍ청도 경제도약의 해’ 등 경제에 관한 내용 일색이다. 또한 그는 “선거전에서 승리하면 원내 경제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국회 안에 침체한 한국경제를 회생시킬 ‘경제 전문의 그룹’을 결성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그간의 정치관행을 불식시키고, 국회가 경제에 ‘올인’토록 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경제전문가로서 최후보가 꼬인 한국경제를 풀기 위해 제시한 해법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경제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예측가능한 경제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탄핵사태 이후 표류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 김후보는 “개인적인 이념을 말하자면 개혁적 보수”라면서 “이 같은 정치적 소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정치정당은 한나라당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처럼 흔들리는 당의 정체성으로는 문제가 있고, 따라서 새로운 비전을 제대로 수립하고 정책정당으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구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약력: 1955년 경산 출생, 1975년 대구고 졸업, 197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1년 미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1978년 행정고시 합격, 1980년 청도군청 근무, 1980~1994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ㆍ대외경제조정실, 1998년 기획예산처 법무담당관, 1997년 청와대 비서실 경제수석 보좌관, 2003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