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을 묻자 김창업 후보는 느닷없이 ‘독립운동’을 들고 나왔다. 독립운동을 하듯이 결연한 자세로 정치개혁의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독립운동이란 표현을 한 것일까. 그 이유는 김후보의 할아버지가 희산 김승학 선생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희산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기관지인 <독립신문>의 사장을 지냈고 한국독립당 최고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이다.“일제에 정치적 독립을 빼앗겼듯이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은 일부 부패정치인들에게 정치를 빼앗겼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부패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데 전력을 기울일 작정입니다.”김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한국신당의 제주시 후보로 나서며 정치일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후보등록 당일 돌연 사퇴를 선언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김후보는 “당시 선거분위기는 금권선거 부패선거가 만연해 깨끗하게 해서는 도저히 당선될 가능성이 없었다”며 “이번에야말로 공명선거로 당당하게 당선되겠다”고 밝혔다.김후보는 공부욕심이 많은 정치인이다. 이집트의 카이로대학에서 고대정치학을 공부했고 미국 워싱턴대학에서는 환경복지학을 수학했다. 귀국 후에는 제주산업정보대학에 입학해 복지행정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특히 환경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2002년부터는 제주시와 북군의 허가하에 쓰레기 처리 업무를 대행하는 청정환경(주)을 경영하고 있다.“국회에 입성하면 환경분과위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자연환경은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들의 것입니다. 환경보전에 정치적 역량을 쏟을 계획입니다.”김후보의 환경정책은 무작정 개발을 제한하기보다 유지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합리적 개발로 요약할 수 있다. 환경정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묶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제주의 동서 양단에 재활용공장을 세우면 환경보호와 실업해소에 도움이 될 겁니다. 또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 실버타운을 조성하면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외국인 유치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스스로 진보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김후보가 보수정당인 자민련의 공천을 받은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김후보는 “자민련은 과거 제주 발전에 크게 기여한 당이며 불미스러운 일도 적지 않았지만 당의 역사가 긴 만큼 이어받을 만한 점도 많다”며 “당내의 진보적인 목소리를 모으고 장점을 계승해 제2의 도약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여론조사 결과 김후보의 지지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당선권에서 대단히 먼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이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환경과 복지전문가인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가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더해 갈 것이라는 판단이다.약력: 1963년 제주 출생, 1982년 제주제일고 졸업, 1995년 이집트 카이로대학 고대정치학 수료, 1996년 미국 워싱턴대학 환경복지학 수학, 1999년 제주산업정보대학 복지행정과 졸업, 2000년 제주도 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2000년 한국신당 제주지구당위원장, 2002년 성산포 청년회의소 회장, 2002년 청정환경(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