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후보(57)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고향인 경기도 수원 영통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후보는 출마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하며 “이게 핵심”이라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말했다.실제로 그는 지난 1년간 경제부총리로 일하면서 “정치가 바뀌지 않을 경우 경제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특히 한ㆍ칠레 FTA 국회비준 과정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행태는 “암담함을 넘어 절망감을 갖게 했다”고 한다. 이에“경제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총선에 나섰다”고 밝혔다.김후보는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공직생활만 30년을 했다. 1973년 행정고시(13회)에 합격한 뒤 대전지방국세청에서 세무공무원으로 시작해 경제부총리로 공직생활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특히 재무부(현 재경부) 세제심의관 시절인 93년 금융실명제 도입 실무를 총괄하면서 정ㆍ관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2002년에는 정권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발탁되면서 당시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함께 ‘좌진표, 우봉흠’으로 불릴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부총리 시절 10ㆍ29 부동산 종합안정대책, 인천ㆍ부산ㆍ진해ㆍ광양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이 그가 추진했던 주요 정책들이며 비교적 무난하게 일처리를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그가 이번에 나서는 수원 영통은 기존 팔달구에서 분구한 신설 지역구다. 수원은 16대 총선에서 3개 지역구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할 정도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인지도가 60%를 넘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유권자가 상당수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그러나 지금의 분위기가 선거일까지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방심하지 말고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접촉하는 것”을 선거운동의 1순위로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통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다닌다. 그는 “하루 1,000명의 유권자와 악수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요즘 700~800명선에 그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다.그는 국회에 들어가면 30년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경제전문가로서의 정책입안은 물론 대안을 갖고 토론하는 새로운 정치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한다. 아울러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통을 IT와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첨단정보산업단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약력: 1947년 경기도 수원 출생, 1966년 경복고 졸업, 1971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73년 제13회 행정고시 합격, 1983년 영월세무서 서장, 1993년 재무부 세제심의관, 1999년 재정경제부 세제실 실장, 2001년 재정경제부 차관, 2002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200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2003년 재정경제부 장관(부총리 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