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파나소닉·스와치 등 총력 승부…경품이벤트도 활짝

세계 초일류 기업이 한데 모여 전방위로 후원을 아끼지 않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 올림픽. 수많은 기업들이 올림픽에 목을 매는 것은 효과나 규모 면에서 견줄 만한 홍보 마케팅 전장이 없기 때문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포착하고 단시간에 브랜드 노출빈도를 높이며 사회ㆍ문화ㆍ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데도 효과적이다. 캐논, 브라더 등 로컬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단숨에 성장해 올림픽의 파워를 과시한 사례가 적잖다.특히 IOC에 자금 등을 지원, 대회운영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올림픽 스폰서(파트너)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기업들로 진용이 갖춰진다. 다양한 스폰서 종류 가운데 공식 스폰서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대단함은 말할 것도 없다. 공식 스폰서가 된다는 것은 해당 품목ㆍ분야에서 전세계 으뜸이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아테네올림픽 공식 스폰서는 코카콜라(비알코올성 음료), 아토스 오리진(IT), 존 행콕(생명보험), 코닥(필름ㆍ사진), 맥도널드(소매음식), 파나소닉(오디오ㆍTVㆍ비디오), 삼성전자(무선통신), <타임>(신문ㆍ잡지), 스와치(기록 계측장비), 비자(신용카드), 제록스(사무용품) 등 11개 기업으로 짜여졌다. 이들은 후원사 중에서도 최고 지위인 TOP(The Olympic Partner)들이다.이 가운데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아토스 오리진, 존 행콕을 제외한 9개 사는 아테네 현지뿐만 아니라 한국시장을 무대로 뜨거운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Worldwide Partner)들의 숨막히는 마케팅 현장으로 달려가 보자.스포츠 마케팅의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코카콜라는 76년간 올림픽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게임과 선수활동을 지원해 온 ‘가장 긴밀한 동반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카콜라가 스폰서 자리를 자진해서 내놓지 않는다면 펩시콜라는 단 한 번도 올림픽 스폰서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트너십이 각별하다.국내에서의 마케팅은 공식음료로 지정된 대표브랜드 코카콜라와 파워에이드에 집중되고 있다. ‘파워 그립’ 패키지와 새로운 맛 ‘파워에이드 골드 메달’을 4월1일부터 출시하고 제품 패키지에 올림픽 로고를 삽입하는 등 공식 스포츠음료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코카콜라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27개국, 35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성화봉송 릴레이’의 메인 스폰서로 삼성전자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코닥의 스폰서십 역사도 만만찮다. 코닥은 회사 설립 16년째인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이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무려 108년간 올림픽을 후원해 왔다. 이른바 ‘원조 스폰서’인 셈.이번 올림픽에서 코닥은 세계에서 가장 큰 포토랩을 설치, 운영한다. 1,000명 이상의 사진기자와 뉴스 에이전시에 이미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카메라 보정(Tune-Up), 대여 및 수리, 이미지 스캐닝과 대용량 저장공간 제공, 사진인화 등 다채로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올림픽 기념 한정 모델도 발매했다. 이지쉐어 LS743 Zoom의 올림픽 기념모델인 JOC L-108모델과 이지쉐어 프린터 독을 함께 발매, 오는 8월31일까지만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무료 출력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64년 도쿄올림픽 이후 글로벌 브랜드로 올라선 파나소닉은 아테네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맡은 역할은 주경기장용 방송장비 공급 등 AV관련 제품의 지원. 선수들의 뜨거운 정열을 보다 생생하게 전세계에 전달하는 영상 음향 기술을 선보인다는 각오다.특히 33개 올림픽경기장에 설치될 RAMSA 음향시스템, 옥외 15기의 아스트로비전, 실내 10기의 대형 프로젝터 등은 완벽한 음향과 영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전망이다. 전세계 40억명의 올림픽 시청자들은 한층 고도화된 영상 음향 기술을 통해 선수들의 땀 한방울, 거친 숨소리 하나까지 그대로 전달받게 된다. 한편 파나소닉코리아는 8월31일까지 홈페이지(www.panasonic.co.kr)와 온라인쇼핑몰에서 총 300개의 숨겨진 금ㆍ은ㆍ동메달을 찾는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파트너십 든든 ‘우리도 올림픽 주역’스와치는 올림픽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기록 측정’의 중책을 맡은 공식 타임키퍼. 시간을 재고 점수를 매기고 경기결과를 전세계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록계측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출발선을 떠나는 순간부터 1,000분의 1초 이내의 범위까지 측정하는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정출발을 완벽하게 가려내는 것은 물론 트랙에 설치된 센서와 기술자들의 컴퓨터를 연결해 주행시간, 랩타임, 기록차이, 순위, 평균속도 등을 전광판과 TV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표시할 계획이다.첨단 디스플레이 시스템도 관심거리다. 1932년 LA올림픽 이후 올림픽 공식기록측정업체로 매 경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 스와치그룹은 이번에는 플라즈마 스크린 스코어판을 통해 기존 올림픽에서 사용됐던 TV 화면보다 훨씬 선명한 미래형 디지털 영상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게 된다.국내에서는 8월29일까지 현대ㆍ롯데ㆍ신세계백화점에서 올림픽 사진전, 타임 스톱 게임, 응원전 등 다양한 행사를 곁들인 이벤트를 개최한다.공식결제 시스템으로 선정된 비자는 지난 86년부터 올림픽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비자는 경기장과 부대시설에 ATM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수백대의 POS(point-of-sale)기기를 설치하는 한편 국제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 그리고 선수촌까지 비자의 결제시스템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아테네 요지에 서비스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비자는 경기 외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주력,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을 위한 비자 올림피안 리유니온센터(Visa Olympians Reunion Center)를 8월 한달간 오픈하는 등 인적교류 지원에 관심이 크다. 더불어 94년부터 9~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VOI(Visa Olympics Imagination) 프로그램을 개최, 그동안 35개국에서 175명이 올림픽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까르푸,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매장을 방문하는 비자카드 소지자에게 아테네올림픽 패키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사무용품, 문서처리 부문의 대명사 제록스는 40년째 올림픽 동반자로 기여하고 있다. 제록스는 이번 대회에 약 6,000대의 첨단사무기기와 230여명의 정예 기술요원을 파견할 예정이다.제록스는 그동안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시험 평가받아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고속 고성능의 디지털 복합시스템과 20개국에서 선발한 정예 기술요원들을 통해 올림픽 사무지원은 물론 1만8,000개 이상의 세계 언론의 보도활동을 지원한다. 문서처리부문의 혁명을 통해 보다 진보된 ‘디지털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한국후지제록스도 올림픽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아테네 현지에서 한국선수단을 응원할 ‘팀 제록스 한국응원단’을 파견한다. 응원단은 지난 6월부터 한달간 실시한 ‘Xerox 컬러@오피스 대잔치’ 프로모션을 통해 선발한 30명의 고객으로 구성했다. 이밖에도 ‘제록스 컬러 제품 무료체험 페스티벌’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프로모션 활동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