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보험(Universal LifeㆍUL)이란?기본 보험료의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이 가능한 보험. 즉 입출금이 유동적인 보험을 뜻한다. 가입 후 일정기간 후부터 해약환급금이 제로(0원)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험료를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김과장과 박대리의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서는 먼저 생명보험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필요하다. 생명보험은 우선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종신보험은 피보험자 사망시 고액의 보험금을 수익자가 지급받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특약이 더해지면 약관에 따라 질병치료와 재해, 상해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일정 연령까지 생존할 때는 피보험자는 생존급부금을 받게 된다. 연금보험은 피보험자의 종신 또는 일정기간에 일정한 금액을 지불할 것을 약속하는 생명보험이다.또 지급보험액의 확정 여부에 따라 생명보험은 정액보험과 변액보험으로 나뉜다. 정액보험은 보험사고의 발생으로 지급되는 보험금의 액수가 보험계약 때 확정돼 있는 반면, 변액보험(Variable Life)은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액이 변동된다.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 중 저축보험료를 따로 분리, 별도의 분리계정을 통해 주식이나 국채, 공채, 사채 등에 투자하는 원리를 지니기 때문이다. 투자수익의 성과가 보험계약자가 향후 받을 환급금에 반영된다. 생명보험의 분류를 조합해 나온 결과가 바로 정액종신보험과 정액연금보험,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인 것이다.최근 국내에 도입된 유니버셜보험은 마치 은행의 보통예금을 이용하듯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험을 말한다. 가입 후 일정기간 후부터 해약환급금이 제로(0원)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험료를 자유롭게 납입, 적립금을 인출할 수 있다.미국의 경우 유니버셜보험은 지난 1979년에 도입됐다. 그후 유니버셜보험은 성장가도를 달려 95년 미국 생명보험 시장의 36%, 97년에는 41%, 99년에는 46%를 점유했다. 2001년에는 52%, 2002년에는 50%를 차지해 생보상품의 강자로 자리잡았다.이는 미국 LIMRA 인터내셔널이 200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른 것이며, 정액유니버셜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합한 수치다. 정액유니버셜보험은 통상적으로 정액이라는 용어를 붙이지 않고 ‘유니버셜보험’이라고 불린다.상품 출시되자 인기 폭발유니버셜보험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생명보험사는 미국계 메트라이트생명보험이다. 지난해 7월부터 무배당마이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했다. 변액보험상품에 일가견이 있는 메트라이프가 변액보험에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유연성을 입힌 ‘변액유니버셜보험’(Variable Universal LifeㆍVUL)을 선보였다. 재테크 개념을 지닌 동시에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사망하거나 2급 장애 상태가 될 경우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측면에서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의 양면의 성격을 지닌다.보험료의 납입시기와 납입액을 가입자가 직접 결정해 가입한 후 18개월이 지나면 그때부터 보험료의 자유납입과 적립액의 중도인출이 가능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가입자는 해약환급금의 50% 범위에서 보험연도 기준 연 12회(매월 2회)에 한해 10만원 이상의 적립금을 인출할 수 있다.최병호 메트라이트생명보험 영업지원팀 과장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여윳돈을 추가로 납입해 적립액을 늘릴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에는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적립액에서 대체보험료가 차감돼 계약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입연령은 만 15~65세이며, 보험기간과 납인기간은 종신인 장기상품”이라며 “가입한도가 최저 2,000만원부터 최고 10억원인데, 억 단위로 가입하는 고객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메트라이프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변액상품인 만큼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로 구성된 펀드가 존재한다. 메트라이프는 이 펀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운용사를 따로 두고 있다. MMF형과 우량공사채형은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이 맡고 있다. 또 혼합안정형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혼합성장형은 SEI에셋코리아가 운용한다.메트라이프는 이 상품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운용사와 1년 정도의 단기 계약을 맺는다. 운용사의 실적을 해마다 검토하며 보험상품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보험도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신개념을 접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7월 메트라이프가 변액유니버셜보험상품을 출시한 직후 가입건수는 728건, 초회보험료는 7,800만원이었다.그후 8월에는 1,856건에 7억3,500만원, 9월 3,164건에 12억9,100만원으로 급증했다. 11월에는 4,372건과 17억7,800만원을 기록하더니 급기야 12월에는 6,665건에 31억5,300만원의 초회 보험료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가마감 기준)에도 3,578건의 가입에 12억9,900만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리며 메트라이프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국내 토종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이 유니버셜보험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2월4일에 ‘교보다사랑유니버셜종신보험’이라는 상품을 선보였다.기존 종신보험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성격을 붙인 이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16억원어치가 팔려나가 화제가 됐다. 지난 2월17일까지 22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유니버셜보험의 국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교보의 유니버셜종신보험상품의 경우 가입 후 만 2년이 경과한 후에는 보험료를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 보험료를 내지 않거나 최소 월 1만원만 내도 일정기간 보장이 유지된다. 발생한 해약환급금의 50% 내에서 1년에 네 번까지 보험금을 찾아 쓸 수 있다.교보생명은 “보혐료를 내지 않아도 보장에 필요한 보험료 만큼 해약환급금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 보험 효력이 계속 유지된다”며 “효력 상실로 인해 보장을 못받는 걱정을 덜 수 있어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보험료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35세 남자가 주계약 1억원, 20년납의 조건으로 교보의 유니버셜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내야 하는 월 보험료는 17만원이다(건강체는 15만6,000원). 여윳돈이 생길 경우 연간 납입 보험료의 100%까지 추가로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메트라이프와 교보생명 외에 다른 생보사들의 움직임은 어떨까.종신보험의 강자인 푸르덴셜생명의 경우에는 미국계 생보사이지만 유니버셜보험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본업인 종신보험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네덜란드계 생보사인 ING생명도 마찬가지다. 현재 유니버셜보험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이들 외국계 생보사와는 달리 국내 생보사들은 유니버셜보험을 언제부터 판매할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교보 이외에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도 시장상황을 엿보고 있다.대한생명은 하반기에 유니버셜보험을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지니고 있다. 새로 선보일 유니버셜보험상품이 ‘유니버셜종신보험’일지, 아니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될지 구체적 그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삼성생명은 유니버셜종신보험을 출시한 후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를 유니버셜종신보험 출시 시점으로 삼고 상품개발과 설계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INTERVIEW | 정관영 교보생명 상품기획팀장상품 출시 일주일만에 16억 판매 ‘돌풍’지난 2월3일 ‘교보다사랑유니버셜종신보험’을 내놓은 교보생명 상품기획팀을 이끄는 정관영 팀장(43)은 유니버셜보험의 성공을 굳게 믿고 있다.유니버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16억원을 팔며 돌풍을 일으킨 것. 지난 2월17일까지는 22억원어치인 8,200건을 팔았다. 교보생명은 경기 불황기에 이 같은 실적을 올려 한껏 고무돼 있다.상품기획팀은 정팀장을 포함, 13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들 중에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보험회사에서 유니버셜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팀원도 있다.정팀장은 교보생명에서 상품기획과 상품전략 업무를 맡아온 전문가다. 정팀장은 상품기획자답게 금융위험관리사(FRM)와 보험계리인 자격증을 갖고 있다. 팀원 중에도 보험계리인 자격증 보유자가 많다. 정팀장은 “유니버셜보험에 대해 이미 3~4년 전부터 조사하며 상품의 도입시기를 검토하고 있었다”며 “교보다사랑유니버셜종신보험 출시를 위해 소요된 구체적 준비과정은 1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화된 종신보험 시장의 틈새를 뚫으려는 전략상품”이라며 “기존에 다른 종신보험에 가입했던 사람보다는 종신보험의 가입 필요를 느끼고 있는 신규 가입자가 많다”고 덧붙였다.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여윳돈이 사업실적에 따라 매월 달라지는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정팀장은 “보험금을 찾아 쓸 수 있으며 매월 최소 1만원을 내면 일정 기간 보장이 유지된다는 점이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선 듯하다”며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샐러리맨들이 대거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종신보험에 자유입출금 기능을 더한 이 상품은 변액상품은 아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정액상품도 아니다. 금리연동형상품이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변동금리형상품으로 금리가 올라갈 경우 사망보험금이 증가한다.상품기획팀에서는 올 상반기에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 포트폴리오를 짜서 운용해 운용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형태다. 운용은 외부기관에 맡기지 않고 교보생명 자체 특별계정팀이 담당할 계획이다. 정팀장은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유니버셜보험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다만 생보사마다 유니버셜보험 도입시기 결정이 다를 뿐이다”며 생보업계 분위기를 전했다.진화하는 생명보험종신보험 포화…대안 상품 속출생명보험이 가속도를 내며 진화하고 있다.생명보험의 큰 축을 이루며 ‘생명보험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종신보험은 지난 91년 외국계 보험회사인 푸르덴셜이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다. 이로부터 8년이 지난 99년 국내 생보사가 종신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같이 국내 종신보험의 역사는 90년대 초반에 시작됐다. 반면 종신보험에 대한 인지도는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그리 높지 않았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2000년 초까지 국내 전체 생보상품 가운데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생명보험업계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종신보험 가입자수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1년에 종신보험 보유계약수와 점유율은 353만건과 7.5%, 2002년에는 566만건과 11.3%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4~11월에 판매된 종신보험만 163만건에 달한다. 국내 20개 생보사의 종신보험 판매건수는 이미 665만건을 넘어섰다.종신보험 가입자수 증가는 전체 생명보험 시장 규모 확장으로 이어졌다. 시장의 파이 확대에 발맞춰 각종 선진형 보험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 종신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생보사들이 대안으로 신상품 출시를 택하고 있기도 하다.교보생명 탁용원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종신보험시장이 포화되자 어린이와 여성, 효, 건강을 테마로 한 틈새시장을 겨냥한 보장성 보험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탁과장은 이어 “종신보험 이후 상품으로 CI(치명적 질병)보험이 출시됐고, 최근에는 불황이라는 시대적 환경을 맞이하며 입출금이 가능한 유니버셜보험까지 등장했다”며 생보업계의 트렌드를 설명했다.포스트종신보험 ‘CI·장기간병보험’ 각광포스트 종신보험 상품으로 각광을 받은 CI보험을 처음 도입한 회사는 삼성생명. CI보험은 다른 상품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보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치명적 질병에 걸리거나 수술을 받게 될 경우 고액의 보험금을 선지급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CI보험이 10여년 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영국의 경우 2000년에는 전체 신계약의 30%를 CI보험이 차지했다.삼성생명은 CI보험을 2002년에 도입한 후 지난 1월 말까지 46만4,000건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CI보험으로 급풍을 일으키자 지난해 중순부터 다른 생보사들도 이 보험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지난 1월 말까지 삼성생명을 포함한 9개 생보사가 판매한 CI보험은 약 71만5,000건이며, 여기서 거둔 초회 보험료는 952억원에 이른다. 1월 말까지 대한생명은 약 15만5,000건, 교보생명은 약 4만건의 CI보험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CI보험의 후속 주자로는 유니버셜보험이 떠올랐다. 지난해 7월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 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한 이후 2월 교보생명이 ‘유니버셜종신보험’을 내놓았다.한편 지난해 9~10월에는 ‘장기간병보험’이 등장했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빅3 생보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장기간병보험은 지난 1월 말까지 1만7,225건이 팔렸다. 팔린 상품의 초회보험료만 해도 92억원에 이른다.한국 사회는 이미 지난 2000년에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2010년에는 그 비중이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사회로의 급진전과는 달리 노인 간병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현시점에서 이 상품은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이 같은 상품들에 ‘변액’이라는 이름을 붙인 상품도 증가하는 추세다. ‘변액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변액’이라는 용어가 붙은 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의 지급액이 달라진다.변액보험들은 은행 신탁이나 증권사 수익증권처럼 실적배당형인 동시에 위험보장이라는 보험의 원초적 기능을 갖추고 있는 상품이다. 고수익을 내려면 고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투자의 기본원리를 숙지하고 있는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