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듀·e캠퍼스·사이버MBA·캠퍼스21 등 아웃소싱업체 활약도 두드러져

기업교육 시장에서도 e러닝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들의 ‘오프라인 연수원’도 차츰 ‘사이버연수원’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동부 등의 대기업은 직무교육의 상당부분을 e러닝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는 우수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이 e러닝을 효율적인 우수 인재 양성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동부그룹은 e러닝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반기 들어 그룹 차원에서 윤리경영을 선포하면서 윤리경영에 관한 교육을 e러닝으로 소화한 것이다. 교육대상자 7,000명을 대상으로 이전처럼 집합교육을 하면 족히 1년은 걸렸겠지만 e러닝으로 9월에서 12월까지 4개월 만에 종료했다. 동부 관계자는 “단시간에 윤리경영에 대한 그룹 경영진의 철학과 방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업계 현황은기업 관련 e러닝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대기업 가운데 무려 35.5%가 이미 e러닝을 실시하고 있다. 그 이하 나머지 기업 중에는 9.4%가 채택하고 있다. 대기업의 움직임이 특히 주목된다.e러닝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대개 자체 사이버연수원을 두고 있거나 또는 전문업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e러닝 시장 관련 업체는 위탁교육기관과 자체 교육기관을 포함, 100여개 정도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영세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한국사이버교육학회 자료를 보면 2003년 e러닝 관련 기업교육시장은 780억원 정도이다. 올해는 약 40% 정도 늘어나 1,000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업이 운영 중인 사이버연수원까지 포함하면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주요 업체로는 크레듀, e캠퍼스, 사이버MBA, 캠퍼스21 등이 있다. 이중 크레듀는 지난해 매출액 270억원을 올린 선두업체로 사이버MBA, 리더십, 6시그마, 금융공학, 어학 등 다양한 e러닝 프로그램을 개발해 900여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교육인원만 20여만명으로 지난해 일본 마쓰시타와 산요에 e러닝 시스템을 수출하는 쾌거를 일궜다.삼성SDS가 운영하는 e캠퍼스는 900여개 과정의 연간 교육인원이 15만명에 달한다.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함께하고 있는 이 업체는 e러닝 비중이 45%로 연간 매출액이 120억원에 달한다. 사이버MBA는 100여개의 자체개발된 과정을 갖고 있는 전문 경영 e러닝 업체이다. 연간 1만3,000여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60여억원이다.지금은 우후죽순 격으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메이저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e러닝산업발전법을 통해 교육기관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는 교육훈련기관의 서비스 품질 관리 및 특성화, 차별화를 유도한 것. 인증 등급에 따라 고용보험 환급률을 높여 주는 등의 혜택으로 e러닝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교육비의 80%까지 환급이 가능한 고용보험환급제도가 기업 e러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주요 e러닝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바뀌는 트렌드기업과 e러닝 업계에 따르면 e러닝은 핵심 인재 교육과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강화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대개 e러닝이라 하면 파워포인트나 회계, 전산 등 실무적인 분야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e러닝이 기업교육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핵심인재 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사내 MBA과정과 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이는 기업의 화두가 인재육성에 있기 때문이다. 크레듀와 사이버MBA 등 주요업체들은 6개월에서 1년 과정의 사내 MBA 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여기서 내놓은 프로그램을 보면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연계하고 대학원과의 연계를 통해 학점인증교육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리더십 교육도 핵심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따라 부각되는 과정이다. 리더십 교육은 임원뿐만 아니라 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들이 개설되고 있어 인기를 끌 전망이다.블랜디드 러닝도 e러닝의 큰 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랜디드 러닝은 온ㆍ오프라인의 방법을 구분하지 않고 병행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의 e러닝이 검증 기능이 약하다는 점에서 나온 것이다. 쉽게 말하면 직원들이 e러닝을 제대로 수강했는지를 오프라인을 통해 체크하겠다는 것이다. 박선경 동부그룹 e러닝 담당과장은 “앞으로 교육은 사이버로 하고 평가시험은 집합교육을 통해 토론, 평가 등과 연동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김영순 그레듀 사장은 “향후 e러닝은 e-HR로 영역이 확대되고 차별화 고급화의 길을 걸으면서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교육에서 경영성과에 직접 도움이 되는 교육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INTERVIEW | 이성기 삼성화재 과장하루 30분으로 30개 과정 마쳐이성기 삼성화재 6시그마 사무국 과장(39)은 e러닝 덕을 톡톡히 본 직장인이다. 영업전산, 엑셀 등을 사내 연수원을 통해 공부했고, AFPK(종합재무설계사), eGB(6시그마) 등은 크레듀 등 전문 e러닝업체를 이용해 습득했다. 특히 토익은 순수하게 e러닝을 통해 500점대에서 800점대로 끌어올렸다. 이과장이 들은 과정은 무려 30여개다. 지금은 사내 사이버연수원의 사이버교수로 참여해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해주고, 리포트를 채점해 줄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이과장이 e러닝에 푹 빠진 것은 회사 교육부서에 5년 동안 근무했지만 정작 본인은 교육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늘 아쉬웠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야 퇴근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강좌 수강은 엄두도 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회사에서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하고, 외부 e러닝업체에 고용보험을 통해 수강료를 환급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e러닝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이다.이과장이 e러닝을 통해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함’에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7시에 출근해 30분간 꾸준하게 공부했다. 부족한 부분은 주말에 집에서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루 이틀 학습이 밀리면 재미도 없고, 학습 효율도 떨어진다는 것이다.교육부서에 오랫동안 일한 사람답게 그는 향후 e러닝업계가 3가지 점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은 펀(Fun)이 가미돼야 한다는 것이다. 텍스트 위주의 딱딱한 강의 방식으로는 수강생의 열의를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쌍방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일방적인 강의 위주로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로 활발한 질문과 답변이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전산기술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버 접속자가 많다 보면 화면이 잘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과장은 향후 중국어 등 외국어와 HR 관련 과정 등을 이수하면서 e러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