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는 지난 3월 사명을 만도공조에서 위니아만도로 바꿨다. 새로운 기업 브랜드로는 후레쉬위니아(fresh WINIA)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존 만도공조의 자동차부품회사 이미지에서 탈피, 생활가전회사로서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해서다.위니아만도의 2002년 매출액은 8,579억원. 가정용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통한 매출액 6,341억원, 자동차에어컨, 히터, 라디에이터 등 차량부품을 통한 매출액 2,238억원 등이다. 순이익은 640억원을 기록, 지난 2000년 만도기계에서 독립한 이후 3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극심한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로 인해 매출과 순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위니아만도의 히트상품인 딤채는 지난 95년에 탄생했다. 현대, 기아 등 완성차업체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던 만도기계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와인냉장고, 생선냉장고 등 해외에서는 기능성 냉장고의 출시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그 사례가 전무한 상태여서 딤채의 성공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딤채는 대중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 홍보 대신 주 소비자인 주부를 대상으로 한 구전마케팅을 런칭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했다.당시 딤채사업부의 총책임자였던 황한규 위니아만도 사장은 “일단 주부들에게 딤채의 김치맛을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딤채를 사용해 본 후 구입하도록 했다”며 “4개월 후 딤채 체험 주부 100%가 제품을 구매했고, 제품에 대한 의견은 이후 품질개선에 소중한 정보가 됐다”고 회고했다.딤채는 새로운 시장창출에 성공했다. 시제품 출시 첫해에는 4,000대가 판매됐고, 이듬해 2만5,000대, 지난해는 74만대로 급신장했다. 전체 김치냉장고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현재 김치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25개사, 시장규모만 1조원이 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위니아만도에도 시련은 있었다. IMF 외환위기 때 모그룹인 한라그룹의 부도로 만도기계가 흑자도산을 맞게 된 것이다. 이후 만도기계에서 생활가전사업부분만 따로 떼어낸 만도공조는 99년 UBS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됐다.외국기업이 된 직후 대주주들은 적극적인 투자보다 안전 위주의 투자를 지향했으나 황사장은 회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 이를 관철시켰다. 정기적인 이사회를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전략이나 사업실적은 검토하지만 경영 전반은 전적으로 황사장이 책임지고 있어 위니아만도는 CEO 책임경영체제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위니아만도의 또 다른 특징은 철저한 현금흐름 위주의 경영전략. 황사장은 “과거 외형에 치우친 매출 위주의 경영으로 인해 부도라는 위기를 맞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급격한 재무환경의 변화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현금 위주의 경영전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