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ㆍ화학 중심으로 세계 1위 제품 15개 보유

LG그룹은 지난 1월 말 GS그룹 계열분리와 함께 전자ㆍ화학분야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공표했다.따라서 LG의 일등제품 현황도 LG전자, LG화학 등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현재 LG는 전자와 화학을 비롯해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의 계열사에서 15개 세계 일등제품을 보유하고 있다.LG전자‘일등 LG’를 가장 잘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에어컨이다. 에어컨 ‘휘센’(Whisen)은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또 세계 최초로 연간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기록도 갖고 있다. 세계 에어컨 시장은 5,100만대 규모로 LG전자가 돌파한 수치 1,000만대는 곧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에어컨 5대 중 1대는 휘센이라는 의미다.이는 일본의 3대 조사기관인 후지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로 휘센은 지난해 1,012만대가 팔려 점유율 19.6%로 세계 1위에 올랐다. 휘센은 이로써 지난 2000년 410만대 판매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조사결과를 보면 휘센은 총 43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노환용 LG전자 에어컨사업부장(부사장)은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내수위주의 사업구조를 수출중심 구조로 전환한 게 주효했다”며 “5년 연속 1위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에는 에어컨으로만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LG전자측은 최근 이 같은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 ‘에어컨 사업 4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4대 전략은 △시스템 에어컨 사업 집중육성 △가정용 에어컨분야 확고한 1위 유지 △글로벌 에어컨 생산기지 확대 △지속적인 R&D 투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따라서 이 회사는 해외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에어컨 전문딜러를 집중 육성해 지역 현지 에어컨 세일즈 엔지니어의 수를 늘리고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스템 에어컨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또 가정용 에어컨 분야는 상품 기획 초기단계부터 해당 국가의 날씨나 가옥구조ㆍ사용현황 등을 분석해 ‘현지 적합형 에어컨’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광스토리지부문의 경우 전 제품이 일등상품 반열에 합류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DVD 기록 제품군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면서 94년 광스토리지 사업분야에 진출한 이후 10년 만에 모든 제품군에서 세계 1위를 달리게 됐다. 97년 CD-ROM 제품으로 첫 세계 1위를 기록한 뒤 98년 CD-RW, 2000년 DVD-ROM, 2002년 CD-DVD 콤보가 차례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LG전자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WLL(무선가입자망) 단말기 시장의 세계 최대 메이커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일반형 청소기와 홈시어터까지 총 6가지의 일등제품을 보유하고 있다.올해는 PDP모듈과 WCDMA분야에서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06년에는 PDP-TV, 2008년에는 LCD-TV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LG화학LG화학의 효자상품은 단연 고광택시트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월드베스트 상품인 고광택 시트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외관과 건축자재 표면 철판에 접착하는 마감재로 폴리에스테르(PET)필름과 PVC시트를 결합한 이중구조로 돼 있다. LG화학은 94년 고광택 시트 기술 독자개발에 성공한 뒤 99년부터 선발업체였던 일본 리켄사 등을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매년 100억원대 매출 신장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는 고광택 시트로만 727억원(추정치)의 매출을 기록했다.투명한 플라스틱소재인 투명ABS수지는 컴퓨터나 전화기 등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상품이 유행하리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일찌감치 개발에 들어가 역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제품이다. 고부가가치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LG화학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난연ABS, 옥내외 플래카드나 영화포스터 등에 사용되는 배너플렉스(Banner Flex), 온돌파이프용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ASA(초내후성)수지 등 총 6가지의 일류제품을 보유하고 있다.LG이노텍LG이노텍이 세계 톱 수준에서 경쟁하고 있는 제품군은 TV, VCR, 셋톱박스 등에 내장돼 원하는 채널의 주파수를 선택, 처리해주는 고주파 핵심부품 튜너와 광디스크드라이브모터 등이다.이 회사는 70년대 초 일본 알프스(Alps)전기와 합작으로 아날로그 튜너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 방송방식별 튜너 제품을 생산한다. 90년대 초부터는 디지털방송에 대비해 미국 제니스(Zenith)사와 함께 디지털 튜너 개발에 돌입, 90년대 말에 국내 디지털방송 환경에 맞는 지상방송용 튜너를 만들었다.현재는 VSB(미주지상파), QAM(유럽ㆍ미주 케이블), OFDM(유럽지상파), QPSK(위성파), 초소형 등 모든 방송 방식별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정보ㆍ가전 융합화에 따라 PC용 튜너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LG이노텍은 아날로그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튜너 시장을 선도하는 절대강자로 떠올랐다는 게 회사측의 자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단일제품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라며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생산력을 확보해 최고의 고객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멀티미디어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CD플레이어나 DVD플레이어에 필수적인 ODD(광디스크드라이브)용 모터 수요 역시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ODD용 모터가 바로 LG이노텍이 자랑하는 또 다른 월드베스트 제품이다.LG이노텍은 이처럼 현재 확보하고 있는 세계 1위 제품뿐만 아니라 디지털 첨단부품 사업을 강화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광소자인 LED(발광다이오드)와 이동통신 단말기에 사용되는 진동모터, 소형 TFT-LCD 모듈 등을 세계 1등 제품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고 있다.LG이노텍은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로 대표되는 네트워크ㆍ융합화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자산업 발전 속도에 걸맞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실현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의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LG마이크론LG마이크론은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회사다. 섀도마스크, 포토마스크, PDP후면판, 리드프레임 등이 주요제품이다. 그중 브라운관 안에 들어가는 얇은 금속판인 섀도마스크는 LG마이크론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한때 LCD 등이 대두되며 브라운관은 사양산업으로 인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운관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섀도마스크 경쟁업체 일부가 철수하면서 LG마이크론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혜택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