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시세차익 기대 어려워…아파트·빌딩 임대사업 '유망'

미국 부동산시장 역시 한국인들에게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서 동포들이 운영하는 부동산중개회사들은 최근 한국에서 직접 걸려 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LA의 한인 부동산중개회사인 뉴스타부동산의 에이전트인 앤디 조씨(47)는 “요즘은 한국에서 오는 부동산 구입 문의가 전체 상담 건수의 절반이 넘는다”고 말했다.한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는 사실 ‘투자’보다 ‘이민’에 목적이 있다. 미국이민을 준비하면서 미리 주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거액이 필요한 투자이민 대신 소규모 투자로 미국에서 일정 기간 체류할 수 있는 투자비자(E2)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투자비자를 받을 때 부동산을 매입하면 유리하기 때문이다.한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최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드물긴 하지만 이민이 아닌 순수한 투자 목적의 부동산 구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한국인이 투자를 목적으로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투자방법이기도 하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상당히 안정돼 있다. 따라서 매매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이 시세차익보다 많아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일부 지역은 땅값이 단기간에 치솟아 상당한 시세차익을 볼 수 있지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둘째, 단순 주택 구입.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 별장 개념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다. 자연경관이 좋은 지역에 콘도 개념으로 몇 명이 공동구입해 관리하면 큰 부담 없이 해외 별장을 갖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 효과도 있다.셋째, 임대수입을 위한 투자. 미국에서 아파트 또는 빌딩을 구입해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다. 미국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가장 고려해 볼 만한 방법이다. 임대사업은 꾸준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투자 지역을 잘 선택하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국의 투자자가 상주할 수 없기 때문에 건물관리에서 법적 문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관리인을 따로 둘 필요가 있다. 현지에 부동산임대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러나 일부 한인 중개회사의 사기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어 모든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변호사도 필요하다. 미국은 부동산 투자 방식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 일반 주택을 구입할 때도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외국인은 부동산 투자에 다소 제한이 있어 반드시 변호사를 두는 것이 좋다.세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능한 회계사를 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때 변호사와 회계사는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소한 실수로 수백만달러를 한순간에 날릴 수도 있다.미국 부동산 시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과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투자를 했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갖고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미국 부동산 투자는 안전한 자산 관리 및 운영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