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CEO들의 새해 소망은 경제회복.’정부가 새해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지만, 벤처기업인들은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각종 정책지원보다도 한국경제가 부진을 털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 더 크다.<한경비즈니스>가 벤처홍보네트워크를 통해 벤처기업 4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새해 소망으로 경제회복을 꼽았다. 내수부진 및 대기업 투자 감축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국면을 떨쳐내고 국가경제부터 되살아나야 벤처기업도 그 안에서 살아날 길이 보일 것이라는 마음이 엿보이는 듯하다.경제회복에 이어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자금조달 활성화가 각각 11.5%를 기록했고, 벤처기업간의 협력강화라는 대답이 7.5%를 차지했다.이 같은 새해 소망을 반영하듯, 새해 경제전망도 지난해보다 다소 나을 것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우선 지난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나빴다’(65%)와 ‘아주 나빴다’(5%)가 무려 70%를 기록했고 ‘보통’이라는 답이 30%를 차지했다. 반면 ‘좋다’는 대답은 단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벤처기업 경영환경에 대한 설문에서 ‘나빴다’는 대답이 55%였던 데 비하면 지난해는 벤처환경보다 전체 경제상황이 더욱 심각했다는 진단을 내린 셈이다. 특히 지난해 벤처기업 경영환경이 좋았다는 답이 10%나 있었다는 점도 대비된다.지난해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가 부정 일변도인 반면, 새해 경제가 나쁠 것이라는 대답은 35%로 지난해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또 새해 경제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27.5%로 나타나 새해 경제에 대해 기대와 희망이 뒤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새해 경제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7.5%를 나타냈다.현재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벤처기업간의 기술모방 및 출혈경쟁이 37.5%를 차지하며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모델을 갖추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응답이 35%로 그 뒤를 이었다. 또 CEO의 경영능력 부족이 15%,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창업한 기업이 많다는 응답이 7.5%로 나타났다.정부정책과 관련해서는 ‘벤처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가 35%로 가장 많았고 우수 벤처기업을 선별해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점(22.5%)이 그 뒤를 이었다. 자금지원 규모가 작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또 ‘R&D지원 및 기술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변이 각각 7.5%를 기록했다.벤처기업의 경영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벤처기업 창업을 권유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대답과 ‘본인 선택에 맡기겠다’는 대답이 각각 4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홀대에도 불구하고 벤처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벤처기업을 창업할 경우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이 각각 30%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도전정신 혹은 기업가정신을 갖춰야 한다는 대답이 18.8%로 3위를 차지했다. 자금(15%)이 그 뒤를 이어, 벤처창업은 돈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갖추고 도전정신을 갖고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