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D는 고수익, ELS·ELF원금보장에 역점

지난해 판매된 주가지수연동상품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그 수익률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조흥은행에서 판매한 ELD ‘미스터불 정기예금 1회차’는 연 24.6%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한 ‘부자아빠ELS A6단기채권형펀드’ 또한 연 23%의 높은 수익률을 확정했다. 투신사ㆍ자산운용사에서 설정한 ELF 역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그리면서 만기일을 향해 안전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가연동상품에서는 주가지수가 기준 주가지수보다 너무 오르는 바람에 오히려 수익률이 하향조정돼 고객들을 웃다 울게 만들었다. 은행, 증권, 투신사에서 판매한 주가연동상품의 운용현황을 살펴봤다.하나은행의 ELD가 최초시중은행에서 지난해 판매한 ELD는 대체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은행권에 주가연동상품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2년 11월로 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이 바로 첫번째 ELD 상품이다. 1년 만기였던 이 상품은 당시 주가상승률이 그대로 반영돼 안정형 연 8%, 적극형 연 10.8%의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만기를 맞은 하나은행의 ELD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3차’는 연 9.0%의 수익률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ELD 대박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조흥은행의 ‘미스터불 정기예금 1회차’는 연 24.6%의 주가연동상품 최고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4차까지 판매된 조흥은행의 ELD는 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2차 상품에서도 연 10%대 이상의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외환은행에서 판매한 ‘베스트초이스 정기예금’의 경우 5차 상품에서 최근 연 20%의 수익률을 확정했다. 외환은행은 주가지수는 물론 환율과 연동한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최근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200 9호’를 판매한 국민은행은 1호부터 6호까지의 수익률이 모두 확정됐다. 2호 상품에서 연 18.0%의 최고수익률을 기록했고 3호 상품에서는 연 8.5%의 최저수익률을 달성했다. 대부분 녹아웃형으로 설계된 국민은행의 ELD는 상품의 주가지수가 대부분 기준 주가지수를 초과해 사전에 계약한 수익률이 확정되거나 기지급됐다. 지난 1월28일 신한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 3차 상품은 연 21.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ELD의 경우 현재까지 판매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연 11% 이상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20%를 초과하는 ELD가 3개 이상으로 집계돼 향후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은행권 최고의 수익률 갱신이 유력시 되고 있다.우리은행의 ELD ‘매직터치신탁’은 최근 2호, 3호 상품에서 연 6.78%, 연 7.69%의 수익률을, 한미은행 ELD 전환형 1호, 2호는 연 13.5%, 연 8.1%의 수익률을 각각 확정했다. 만기를 앞두고 있는 제일은행의 ELD ‘퍼스트인덱스예금’과 기업은행의 ‘파인 더블찬스정기예금’은 1월 말 현재 10%대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100% 원금 보장하는 상품 출시최근 대우증권의 제5회 안정형 ELS는 연 9%의 수익률을 확정했다. 지난 연말 만기를 맞은 제12-1회 ELS, 제12-2회 ELS는 고객에게 연 7.5%, 연 6.6%의 수익률을 각각 지급했다.굿모닝신한증권의 ELS는 평균 연 7~8%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동원증권의 ELS는 평균 연 3.80~8.00%의 수익률을 확정했다. 대체로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는 높은 수익률보다는 원금보장과 안정적인 투자에 최대 중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설정한 ELF 또한 고객들의 안정적인 투자욕구에 맞춰 수익률보다는 100% 원금보장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선보인 제일투자증권의 ‘세이프존 시리즈’의 목표수익지정형 펀드 14개가 지난 1월29일 모두 일제히 목표수익률(연 4~15%)을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이프존 펀드는 포토폴리오 보험기법을 통해 원금보존형 펀드(ELS)와 공격적인 일반 주식형 펀드의 중간 형태의 수익구조를 띠고 있어 원금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있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더 많이 반영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제일투자증권은 지금까지 총 41개 유형의 세이프존 펀드를 판매해 2,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고 전체 펀드의 투자수익은 현재 273억원대로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26%가 넘는 높은 수치로 드러났다.지난해 3월부터 ELF를 판매한 삼성투신운용은 지난 1월27일 현재 총 4,500억원의 설정고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총 28개 펀드 가운데 21개 펀드가 주가지수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조기에 확정됐다. 대부분 녹아웃형으로 설계된 삼성투신의 확정수익률은 연 7.3%로 결정됐다.한편 최근 들어 주가연계상품이 큰 인기를 얻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100%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 ELS를 구분해서 모집에 나섰고, 수익률은 연 6%로 비교적 안정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상품인 ‘지수연동발행어음 5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만기시 KOSPI200지수가 기준 주가지수 이상이면 연 7.3%를 지급하고 기준 주가지수 미만이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이다. LG투자증권은 ‘LG 주가연계증권’ 33호와 34호를 출시했다. 모두 100% 원금보장형으로 설계됐고 33호의 경우 국내 대표 우량주인 KT 주가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만들었다.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최대 연 15%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