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 채널은 크게 4개로 나뉜다. 은행창구, 금융자동화기기(CDㆍATM), 텔레뱅킹, 인터넷뱅킹이 그것이다. 인터넷이 폭넓게 이용되면서 인터넷뱅킹 등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금융자동화기기 역시 수요를 꾸준히 늘려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하철 역내 대표적인 금융서비스 채널인 금융자동화기기는 최근 들어 이용인구가 하루 평균 2만7,000여명으로 증가했고, 인출액도 30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기준으로 1조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현재 지하철 역내에 금융자동화기기를 설치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전자금융(대표 박종인)과 한네트(대표 박성도) 등 2개사다. 90년 한네트가 첫선을 보였고, 이후 93년 한국전자금융이 새로 뛰어들면서 양강체제를 굳혔다.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들어 현금카드나 신용카드 외에 휴대전화만 있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노틸러스효성, 웹케시 등도 다른 공공장소에서는 금융자동화기기를 설치해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아직 지하철 입성은 못하고 있다.지하철에는 늦게 뛰어들었지만 적극적인 시장개척으로 업계 선두주자로 급부상한 한국전자금융은 서울지하철 1~8호선(340대)과 부산(79대), 대구(50대), 인천지하철(22대) 등에 무려 491대의 기기를 설치해놓고 있다. 다만 서울지하철 1~4호선에서는 현금서비스는 안하고 예금인출만 서비스한다. 지하철 금융서비스의 선두주자답게 최근 들어 기기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신규로 모바일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부대사업으로 기기의 측면과 화면, 명세표 등에 광고를 유치해 수익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하루 평균 이용객 2만7천여명한네트는 서울지하철 1~4호선과 인천지하철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현금서비스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기기 수로는 서울지하철 132대, 인천지하철 24대 등 156대로 한국전자금융에 뒤진다. 하지만 오랜 노하우와 효율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회사측은 프로스포츠(축구ㆍ농구ㆍ야구) 경기장 입장권과 롯데월드 입장권 판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금융자동화기기 외에 대금업 영업소도 지하철경제를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7월 외국계 금융기관인 GE캐피탈이 서울지하철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구내에 설치한 캐쉬빌은 개인신용대출 전문 영업점으로 서비스 개시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은 영업점만도 서울 9개소, 부산 2개소 등 11개로 크게 증가했고, 하루 평균 대출액도 2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회사측은 조만간 지하철이 개통돼 운행 중인 대구, 광주 등에도 영업점을 낼 예정이다.캐쉬빌의 대출한도는 200만~1,500만원이며 만기는 1~3년이다. 또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이며 토요일은 새벽 2시30분까지 연장영업을 한다. 회사측은 “20~30대 직장인이 주요 고객으로 담보를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데다 최근 은행권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당초 접근성을 최우선시해 지하철역에 영업점을 설치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