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이후 정상수준을 크게 하향이탈해 온 자동차 내수판매가 언제부터 회복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대형 카드업체들의 부실이 예상보다 커지며 신용공여 한도 축소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가 좀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자동차 내수는 하방경직성을 갖는 모습이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면 지금이 사야 하는 시기다. 자동차가 이미 필수품이 된 지금 그 수요가 지연될 수는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기수요가 쌓여가고 있는 것이고 이는 2004년 하반기에 분출될 것으로 본다. 또 수출이 확대되며 고용이 호전될 것이다.특히 그동안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들의 취업이 최근 살아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일단 내수판매가 회복되면 정상수준까지 빠르게 근접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경기는 연착륙이 없는 것처럼 소비도 완만한 회복세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2004년 주택대출이 위축될 경우 내수판매는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2001년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는데 2004년부터 만기가 집중된다. 그런데 금융기관들은 과거 담보 위주의 대출에서 개인소득을 중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차환이 안되는 대출도 있을 것이다. 또 제2금융권의 경우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을 기피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한도를 급격히 낮출 확률은 낮다. 왜냐하면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은 개인대출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현대차가 70~80년대 일본업체 주가 상승세를 따를 수 있을까도 관심사다. JD파워가 발표하는 자동차 구입 초기 품질지수(IQS)에서 현대차가 드디어 산업평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최근 37개 평가업체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과거 평가업체 가운데 하위권에서 IQS가 개선됐을 때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상위권에서의 품질개선은 소비자들의 인지도 향상에 큰 효과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역사적으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두 차례 높은 상승세를 보였는데 첫째, 70년대 말 미국 시장 점유율이 3.0%를 상향돌파한 후 인지도가 상승하며 6~7%로 급상승했을 때(성장성 부각)와 둘째, 80년대 초반 미국 현지생산을 시작하며 글로벌 컴퍼니로 인정받기 시작했을 때(수익원의 다각화로 안정성 부각)였다. 현대차가 지금 이 순간에 서 있다. 그런데 당시 일본 업체들과 다른 점이 있으므로 쉽게 그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첫째, 경쟁환경의 차이다. 70년대는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미국인들의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당시 소형차 주력생산업체는 일본 업체들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차가 시장에 침투하기가 수월치 않은 경쟁환경이다. 둘째는 기초소재 기술 미흡이다. 한국의 자동차 역사는 30년인 데 비해 선진업체들은 100년이 넘는다. 단기간에 성장을 하다 보니 한국 업체들에는 고무 등 기초소재 기술이 부족하고 이는 내구성 문제로 이어진다. 70년대 일본은 전쟁을 치른 나라로 기초소재 및 기계에 대한 경험(이해력)이 풍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