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4·삼성 6 ·대우 4명

<한경BUSINESS designtimesp=24554>가 선정한 ‘2003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결과 발표로 여의도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29개 종목 가운데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힌 증권사를 살펴보면 LG투자증권 14명, 삼성증권 6명, 대우증권 4명, 동원증권 1명, 교보증권 1명, 대신경제연구소 1명, 굿모닝신한증권 1명, 동양종금증권 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28개 종목)에서 LG 16명, 삼성 5명, 대우 3명, 현대 2명, 동양종금 1명, 교보 1명과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다.특히 이번 하반기 평가에서는 LG의 현상유지와 대우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비록 대우는 상반기에 비해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1명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노미원(엔터테인먼트·미디어·광고), 구철호(보험·기타금융) 애널리스트 등이 상위권에 올라 내년 상반기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반면 현대는 이번 하반기 평가 결과 급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는 상반기에 2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단 한 명의 애널리스트도 베스트에 올려놓지 못해 대형사의 자존심을 구겼다.이번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여전히 ‘구관이 명관’이라는 현상이 그대로 이어졌다. 기존의 베스트에 올랐던 21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평가에서도 1위에 올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증명했다.하반기 29개 분야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가운데 파란이 연출된 종목은 단연 은행ㆍ신용카드다. 이 종목에서는 5회 연속 ‘금융 3관왕’을 거두고 있는 LG 조병문 애널리스트의 6회 연속 1위가 예상됐기 때문. 그러나 평가결과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동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가 1위에 올랐다.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베스트 자리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고객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전략적인 분석과 판단이 시장에 많이 들어맞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LG 출신이기도 한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조병문 애널리스트의 그늘에 가려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일부 증권사 관계자들은 “앞으로 은행·신용카드 종목에서 펼쳐지는 이준재 애널리스트와 조병문 애널리스트의 경쟁이 가장 볼 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이준재 애널리스트의 1위를 축하한다”며 “같은 업종을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리포트,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은행ㆍ신용카드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증권, 보험ㆍ기타 금융에서는 여유 있게 1위에 올라 6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혔다.LG 정승교(통신서비스ㆍ초고속인터넷). LG 노근창(통신장비), LG 이창근(건설ㆍ시멘트), 대우 조용준(조선ㆍ중공업ㆍ기계), 대우 백운목(음식료ㆍ담배) 애널리스트는 6회 연속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대우 조용준 애널리스트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마인드로 철저하게 계속해서 연구,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우 백운목 애널리스트 또한 “기업분석과 탐방, 설명회 참석에 최선을 다한 것”이 대기록의 원동력으로 꼽았다.‘삼성 3인방’ 박재석(소프트웨어ㆍ솔루션), 김학주(자동차ㆍ타이어), 김기안(제지) 애널리스트는 5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혀 그 위용을 과시했고, ‘LG 삼각편대’ 구희진(반도체ㆍ컴퓨터), 이을수(석유ㆍ화학) 애널리스트, 이윤학(기술적 분석) 스트래티지스트는 4회 연속으로 베스트에 오르는 파워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유일한 미혼인 LG 이을수 애널리스트는 “직업의 본분을 다하려고 항상 노력했다”며“내년 상반기에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함께 결혼에 골인해 2관왕에 오르고 싶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하반기 평가에서 은행ㆍ신용카드에 이어 극적인 변화가 연출된 곳은 거시경제 부문이다. 상반기 평가 때 LG 이덕청, 대우 신후식, 메리츠 고유선, 삼성 신동석, 굿모닝신한 김일구 스트래티지스트순이었지만 하반기에는 대신 김영익 이코노미스트, 모건스탠리 앤디 시에(Andy Xie), 현대 전종우, 골드만삭스 김선배, 현대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로 모두 바뀌는 이변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베스트에 뽑힌 김영익 이코노미스트는 “저의 실력을 높게 평가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 잘하라는 조언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이 높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밖에도 운수ㆍ창고 종목에서는 LG 송재학 애널리스트가 상반기 1위 현대 지헌석 애널리스트를 따돌리고 베스트에 올랐다.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ㆍ광고에서는 LG 박진 애널리스트가 상반기 1위 현대 한승호 애널리스트를, 투자전략에서는 교보 임송학 스트래티지스트가 상반기 1위 LG 박윤수 스트래티지스트를, 데일리시황(거래소)에서는 대우 김성주 스트래티지스트가 상반기 1위 LG 강현철 스트래티지스트를, 인터넷에서는 삼성 박재석 애널리스트가 상반기 1위 교보 김창권 애널리스트를 각각 누르고 1위에 올라 애널리스트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확인시켰다. 삼성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우리 증권사의 모든 팀이 협업을 통해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LG 황호성(제약ㆍ바이오), LG 박진(도소매), LG 황재훈(파생상품), 동양종금 신지윤(유틸리티), 대우 이수혜(섬유ㆍ피복), 삼성 김경중(철강·금속), 삼성 이기봉(계량분석)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평가에도 베스트에 올라 본격적인 1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상반기 때 누락됐던 채권 부문에서는 굿모닝신한 김일구 스트래티지스트가 베스트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