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고수익 동시 만족으로 각광

올해 금융권 히트상품 중 하나는 바로 원금보존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지수연동예금(ELD)였다.(박스참조) 이들 간접투자상품의 히트 뒤에는 ‘저금리 기조’와 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 영업인가’라는 시장배경이 놓여 있다.‘원금 보장’이라는 화려한 문구 아래 수많은 상품이 증권과 투신사, 은행 등에서 출시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은행권에서 ELD가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는 각 은행의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봄부터 삼성과 LG 등 5개 증권사에서 판매된 ELS 또한 증권사 영업에 크게 기여했다. 투신권에서 설계해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ELS펀드라고 불렸다. 판매 직후부터 최근까지 ELD는 약 5조5,000억원, ELS는 약 3조5,000억원, ELS펀드는 약 3조9,0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ELS는 주가연계증권이라는 용어 그대로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자산의 90~95%를 우량채권과 주가지수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안정성과 고수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한다.ELS는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채권형과 주식형으로 나뉜다. 또 수익률 확정방식에 따라 녹아웃형과 불스프레드형 등으로 나뉜다. ELS상품은 채권형이 대다수를 차지해 왔지만 최근 삼성증권 등이 90%의 주식편입비율을 보이는 주식형ELS를 출시했다. 고수익을 노리며 발매 됐지만 실패로 돌아간 코리아주가연계펀드(KELF) 또한 주식형ELS다.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입하는 방안으로 정부가 독려하던 KELF의 판매액이 최소 목표치인 2조원의 0.5%인 108억원에 그친 것. 주식형ELS인 KELF는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 고객에게 적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수익률 확정방식에 따라 구분할 때 ELS상품 중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계, 판매된 상품은 녹아웃형이다. 만기 전에 주가가 단 한번이라도 목표치에 이르면 확정이자가 지급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내놓은 부자아빠 주가지수연동 A6채권 2호 등이 녹아웃형 상품이다. ‘불스프레드형’ 상품도 녹아웃형 다음으로 많이 설계됐다. 가입할 때의 주가보다 만기시의 주가가 높으면 확정수익을 받고, 만기시 주가가 가입할 때보다 낮으면 최소 원금은 확보하는 만기확정형 상품이다. 3월4일 가입 마감된 삼성투자신탁운용의 삼성 ELS BS채권 3-2호 등이 이 유형에 해당된다.은행권에서는 금융권 공동상품인 KELF의 판매가 실패를 보이며 마감되자 ELD를 또 한차례 경쟁하듯 출시하고 있다. 12월4일 우리은행이 ‘옵션부 정기예금(ELD)’을 판매 개시한 데 이어 은행들은 ELD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2003년 금융권에 몰아친 원금보장형 ELS, ELD 열풍은 연말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용어설명 | ELN, ELS, ELF, ELD이들 용어는 ‘주가지수연동상품’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하게 사용된다. ELS로 알려진 주가지수연동상품은 본래 ELN(Equity-linked Notesㆍ주가지수연동채권)이라는 개념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ELN은 증권의 원금과 이자가 개별주식, 주식인덱스에 연동돼 결정되는 ‘채권’을 의미하며 고정금리상품과 옵션을 합성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ELN은 지난 2월 말 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 영업인가가 나면서 ELS(Equity-linked Securitiesㆍ주가연계증권)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유가증권인 ELS를 판매하고 있으며, ELS의 권리증서(워런트)를 구입해 펀드에 편입시킨 것이 투신사들이 내놓은 ELS펀드다. ELF(Equity-linked Fundㆍ주가지수연계펀드)는 ELS워런트를 펀드 내에 편입한 구조를 지닌다. ELS의 판매를 허가받지 못한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ELD(Equity-linked Depositㆍ주가지수연동예금)는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이다. 투자 형태가 ‘예금’이라는 점에서 ELS와 차이점을 지니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