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light, see the dew on a sunflower. And a rose that is fading….”(새벽녘 해바라기에 맺힌 이슬을 보세요. 시들어 가는 장미를 보세요.)늙은 창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주제곡 ‘메모리’를 노래할 때 객석은 일순 숨을 멎는다. 감정에 푹 젖은 그리자벨라의 음색이 지난날의 회환과 소망을 들려준다. 곡이 끝날 무렵 무대 위의 고양이들은 그녀를 향해 일제히 손을 뻗고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갈채를 보낸다.지난 12월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 텐트극장(빅탑시어터)에서 개막된 뮤지컬 <캣츠 designtimesp=24536>는 말 그대로 ‘감동의 도가니’다. 내년 2월15일까지 오리지널투어팀의 내한공연으로 치러지는 <캣츠 designtimesp=24537>는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18년) 공연기록을 세운 뮤지컬. 지난 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오페라의 유령 designtimesp=24538> <미스사이공 designtimesp=24539> <레미제라블 designtimesp=24540>과 함께 이른바 ‘세계 4대 뮤지컬’로 자리를 굳혔다. 세계 뮤지컬시장을 지배하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연출가 트레버 넌,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도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다.<캣츠 designtimesp=24543>는 빅4 중 드라마적 요소가 가장 취약한 대신 쇼로서의 면모가 가장 강한 작품. 축제에 모인 고양이들 중 한 마리의 고양이를 선택해 천상으로 보내는 상황을 통해 생로병사의 인생, 소멸과 재탄생이라는 순환의 법칙, 나락에 빠진 인간세상에 대한 구원의 문제 등을 짚어낸다. 그러나 각 고양이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이야기 구성은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단조롭다. 때문에 이 작품의 매력은 드라마가 아니라 팬터지의 공간을 창조한 데 있다. 집채만한 크기의 깡통과 비행체 같은 폐타이어 등 무대 메커니즘은 환상적이다.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노래와 춤솜씨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주제곡 ‘메모리’는 뮤지컬 사상 가장 성공한 멜로디로 전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그리자벨라 역의 조디 길리스는 정서를 세심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회자 고양이 멍커스트랩 역의 제로드 칼랜드는 굵고 맑은 톤의 목소리로 무대를 지휘하며 호기심 많은 고양이 럼텀 터거 역의 대니얼 스콧은 능수능란한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뚱보, 도둑, 악당 고양이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의 연기도 진짜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고양이들은 사뿐히 뛰어내리거나 기어다니며 때로는 곡예와 마술까지 선보인다.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과 관객들이 호흡을 함께하는 것도 이 공연의 묘미다. 고양이 배우들은 통로를 타고 객석에 내려와 관객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무릎에 올라앉아 아양을 떤다. 때로 핸드백이나 모자를 갖고 달아나 웃음을 유발한다. 무대가 객석의 중심으로 돌출한 텐트극장의 장점을 활용해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한층 좁혔다.(02-542-0530)Culture Review서울예술단,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designtimesp=24557> 공연서울예술단(www.spac.or.kr)이 제작한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designtimesp=24559>이 2003년 12월 12~28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 작품은 극작가 김의경씨가 극본을 쓰고, 용인대 이병훈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극단 관계자는 “연말과 함께 찾아올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designtimesp=24560>을 통해 경제적 가치만을 최우선으로 삼던 구두쇠 스크루지의 삶을 조망함으로써 물질 만능사회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인간성 회복’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2003년 한국사회의 경제적 이유로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스크루지 역에는 탤런트 송용태씨가 열연한다. 화,목 요일 7:30/금, 토, 일요일과 12월 24일, 25일 3:00, 7:30.뮤지컬 컴퍼니 대중, <넌센스잼보리 designtimesp=24565> 앙코르 공연뮤지컬컴퍼니 대중이 제작한 코믹뮤지컬 <넌센스잼보리 designtimesp=24567>가 12월19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강홀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넌센스 잼보리 designtimesp=24569>는 <넌센스 designtimesp=24570>의 원작자 단 고긴이 곡과 대본을 쓴 <넌센스 designtimesp=24571>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컨트리 가수를 꿈꾸는 앰네지아 수녀가 극중 컨트리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에 출연해 대성공을 거둔다는 내용이다. R석 5만5,000원/S석 4만5,000원/A석 3만5,000원/화, 목요일 7:30/수, 금, 토, 일요일 4:00, 7:30/문의 02-766-8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