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포인트 상승, 환율 1100원대, 경제성장률 4.5~5.5%

금리 : 0.9~1%포인트 상승 전망국내 다수의 연구기관은 2004년 국내 주요 시장금리가 올해보다 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중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콜금리 목표치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월6일 콜금리를 동결, 4개월째 3.75%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 실세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장기금리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달 사이에 0.69%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국고채 3년물 금리(연평균)를 올해의 4.6%선보다 0.9%포인트 높은 5.5%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연구원은 2004년 주요경제지표를 전망하며 내년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금리)이 연간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인 4.6%(금융연구원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회사채 3년물의 내년 수익률은 연간 6.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삼성경제연구소 역시 내년 시장금리(3년만기 AA- 등급 회사채수익률 기준)가 평균 6.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채권버블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국내 금리의 동반상승이 예상된다는 것. 시장금리가 경상성장률을 하회하는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미미해 채권버블 해소 이후 금리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LG경제연구원은 내년 회사채 3년물 금리는 6.5%,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2%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가운데 경기회복을 위해 통화공급이 신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금리의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환율 : 1,100~1,150원2004년 원/달러 환율은 1,100~1,150원선으로 예상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경제동향과 2004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을 1,110원으로 전망했다.황연구원은 “2004년 중 원화는 엔화 등과 함께 달러화에 대해 동반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안정증권 발행 잔고가 현재 100조원을 상회해 외환당국의 원화 강세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은 통화팽창 부담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고 했다. 황연구원은 이어 “달러당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지는 원화 강세도 가능하다”며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와 노사불안, 북핵문제 등이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004년 경제전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도 내년 원/달러 환율(평균)을 1,110원으로 예측했다. 북핵문제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엔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원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또 위안화의 절상 혹은 변동폭 확대가 이뤄질 경우 원화의 동반절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경제성장률 : 4.5~5.5%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1월26일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의 내년 회복을 낙관했다. 올해의 경우 낮은 경제 신뢰도를 이유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의 5.25%에서 2.7%로 낮춘 반면, 내년에는 성장률이 4.75%로 높아진 뒤 2005년에는 전세계적 무역호조로 5.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OECD의 보고서는 올해 실업률은 3.5%를 보인 후 내년에는 3.3%, 2005년에는 3.0%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핵심 지표 금리 또한 향후 2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올해 한국의 실질 개인소비가 마이너스 0.9%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2.5%, 2005년에는 3.8%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3.5%를 기록한 뒤 내년에 2.7%로 낮아지고 내후년에는 3.0%로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이 보고서는 “한국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 회복에 필요한 임금상승, 저금리, 경기부양책 등이 적절히 구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정부의 거시경제정책과 관련, 내년에 경제 회복이 시작되는 만큼 경기확장 정책에서 중립 기조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 구조개혁과 경제 신뢰도 상승이 필요하다고 OECD는 권고했다. 특히 기업과 금융, 노동부문에서의 구조개혁을 강조했다.지난 11월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경제가 2.5%의 성장률을 보이는 데 머물지만 내년에는 4.75%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또한 2005년에는 5.5%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월20일 “국내 경제가 지금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내년 경제전망은 상당히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및 향후 경제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2004년에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해 온 수출과 함께 소비가 성장의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이코노미스트는 또 “2004년 상반기의 GDP 성장률은 4.9%, 하반기에는 5.2%를 보여 내년 평균 GDP 성장률은 5.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반면 삼성증권은 지난 11월17일 2004년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내년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5.3%에서 4.5%로 낮춘 것이다. 예상보다 견조한 수출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하락과 금융긴축정책 기조로 인한 내수회복 지연을 반영, 내년 GDP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수출의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 강세와 수출물량 증가가 함께 일어나는 확장 국면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04년 수출증가율 전망(국제수지 기준)을 기존 8.3%에서 8.9%로 상향조정했다. 경상수지는 수출에 힘입어 흑자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