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정보분야 석권

전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특허 문제는 모든 기업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 되고 있다. 미국의 퀄컴처럼 특허 하나로 세계 굴지의 기업이 되는 곳도 있는가 하면 특허분쟁으로 휘청대는 기업도 있다. 은근슬쩍 타인의 특허를 침해하는 행위는 이제 불가능한 것이다. 특허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99년 창사한 윕스는 국내 특허정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특허정보 전문포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특허정보를 망라한 윕스의 데이터베이스(DB)는 총 1억건의 특허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국의 특허정보를 하나의 표준화된 형태로 통합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각국의 특허정보는 다른 언어, 표기법, 형식을 사용하고 있어 같은 항목일지라도 검색에서 누락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윕스의 DB는 이를 표준화해 관리하는 DILS(Distributed Information Linkage System)를 자체개발, 적용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습니다. 또한 이 시스템은 통계와 분석자료 도출을 지원해 기업이 특허전략을 작성하는 데 활용하기 편리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윕스가 유일합니다.”특허정보의 특성상 윕스의 고객은 대부분이 기업이다. 삼성의 전 계열사,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또한 원자력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소, 변리사 사무소, 대학 등도 윕스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대기업이 주고객인 만큼 매출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 43억원, 순이익 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55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윕스가 큰 부침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거두는 데는 특허정보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형칠 사장의 경험이 큰몫을 차지한다. 이사장은 94년부터 대우전자의 특허 관련 팀장으로 근무하며 특허정보기업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충분히 체험했기 때문에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대우전자가 어려워지면서 회사 내에서 자생력이 있는 팀들을 분사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특허팀도 그 가운데 하나였지요. 특허시장의 가능성을 잘 알고 있는 12명의 팀원이 모두 함께 따라나섰습니다. 그때 동료들이 지금도 대부분 남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윕스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열리는 특허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며 대리점 계약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난 10월부터 대리점 영업을 시작해 올해 3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윕스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세계특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은 영어 사용을 고집하고 있지만 윕스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데이터의 구성과 가공이 용이한 DILS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국내 특허시장은 매우 협소합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특허에 대한 인식이 낮아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도 적은 편이고요. 반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특허시장은 1조원이 넘는 거대시장이지요. 국내 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겠다는 각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