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후 ‘매수’vs ‘중립’

CJ가 3분기 실적발표를 한 지난 11월3일 직후 CJ에 관한 실적분석 리포트가 수십건이 쏟아졌다. 홍보영 세종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1,000으로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낸 반면,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6만5,000원으로 ‘시장수익률’ 의견을 내놓았다.매수 - 홍보영 세종증권 연구원“3분기 매출액 증가로 2003년,2004년 예상 실적 상향”홍보영 세종증권 연구원(28)은 음식료와 패션, 화장품분야를 맡고 있는 4년차 애널리스트다. 지난 11월5일 <분기 경영으로 실적 전망의 신뢰성 증가 designtimesp=24422>라는 제목의 CJ 종목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홍보영 연구원은 지난 10월20일에 내놓은 ‘신뢰성 회복의 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CJ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그 이후 ‘매수’로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매수의견을 유지한 까닭은.지난 11월3일 발표한 CJ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CJ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식품부문의 가공식품 매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비용 측면에서도 CJ가 1분기부터 강조해 온 분기 경영에 대한 이행이 충실히 이루지고 있기 때문에 매수 의견을 유지합니다.매출액 증가 요인은.CJ의 사업부문별로 매출증감을 살펴보면, 식품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생명공학과 사료부문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생명공학부문은 앞서 언급한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9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정체됐던 사료부문 매출 역시 가격인상과 육계용 사료 판매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까지 브랜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생활화학부문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습니다.2003년과 2004년 예상실적을 상향 조정했습니다.CJ의 2003년과 2004년 예상실적을 상향 조정한 이유는 3분기 이익실적이 당사 추정치보다 좋았던 점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2003년 영업이익 전망은 매출증가와 원가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를 반영해 기존보다 12.1% 상향 조정한 1,957억원으로 추정합니다. 순이익은 지분법이익의 증가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보다 14.1% 상향 조정합니다. 또한 2004년 매출은 가공식품 매출의 호조와 핵산 등 생명과학부문의 매출 증가를 감안, 기존의 2조4,885억원에서 1.8% 상향 조정한 2조5,337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04년 순이익은 지분법평가이익 증가를 반영, 18.7% 상향 조정해 1,961억원으로 예측합니다.보고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뢰성’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CJ는 그동안 연말이 되면 변수가 종종 생겨왔습니다. 지난 2000년의 경우 드림라인 매각이 화두에 올랐고, 지난해는 핵산 관련 소송에 패소하면서 400억원의 우발 소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돌발변수로 예측가능성이 떨어졌으나 CJ측에서도 투자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신뢰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부터는 단행, 지켜온 ‘분기 경영’도 ‘신뢰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유지 -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영업이익률 낮아져”지난 11워4일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33)은 <예상보다 큰 지분법평가이익으로 3분기 잠정실적 예상치 상회 designtimesp=24454>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시장수익률’ 의견을 내놓은 이유는.현대증권에서는 향우 6개월간 시장 대비 -10~10% 이내의 등락이 예상되는 경우 종목보고서 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내놓습니다. 중립에 해당되는 셈입니다. CJ의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주가와 비교했을 때 이는 1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시장수익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CJ의 현 주가수준은 200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4배로 거래소시장 평균 대비 34% 할증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영업의 수익성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상 매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기존의 시장수익률로 유지합니다.3분기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이유는.CJ의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660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이 6.6% 증가한 762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1%, 93.4% 증가한 805억원과 5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CJ의 주력인 식품부문 중 생면 중심의 신선식품 및 건강식품분야의 매출증대에 힘입어 14.3%의 매출 증대(3분기 누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또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영업외수익으로 인식해 온 해외법인들의 경영자문 수수료와 로열티 수입을 매출로 인식해 116억원이 일시에 계상됐습니다.2003년과 2004년을 영업이익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향후 CJ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2004년에도 외형증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2003년 및 2004년 매출액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4%, 3.2% 상향 조정합니다. 그러나 판관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2003년 영업이익률은 8.1%로 기존 추정치보다 낮아지고 2004년 영업이익률도 9.3%에서 8.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추정 주당순이익(EPS)은 2003년, 2004년 기존치 대비 각각 7.2%, 3.1% 증가한 5,792원과 6,266원으로 상향 조정합니다.증시전망대지수 800선 놓고 매매공방 벌일 듯지난주(10월31일~11월6일) 증시는 주중반 지수 800선을 돌파하면서 강한 시세를 분출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밀리면서 800선을 밑돌았다. 지수 800선이 주는 강한 저항심리를 읽을 수 있었다.외국인들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고 기관투자가들도 선뜻 순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기관들의 입장에서 볼 때 우량주는 너무 많이 올라 추격매수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고 개인들은 아직도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모습이다. 뒤늦게 매수에 나섰다가 또다시 물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사실 지수는 80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600선 정도다. 상승하는 종목이 50여개 내외의 극히 우량한 종목들에 한정돼 있고 나머지 주식들은 보합권 내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들은 외국인들이 싹쓸이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 우량종목들을 선취매, 중장기 보유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특히 최근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관련주와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성 과정에서 매집에 나서고 있는 옐로칩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또 미국경기가 IT 위주로 살아나고 있는 점을 감안, IT관련주도 눈여겨볼 만하다.이번주(11월7~13일) 증시는 지수 800선을 두고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주식매수 타이밍을 놓친 기관이나 개인들이 주식매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처럼 마냥 기다리다가는 매수 기회를 영영 놓칠 수도 있는 만큼 5~10% 정도의 조정은 감수한다는 전략으로 우량주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최지훈 기자 jhchoi@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