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정보시장서 독주

‘날씨로 돈을 번다고?’ 날씨정보 제공업체인 케이웨더(www.kweather.co.kr)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98년 5월 날씨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변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 김동식 케이웨더 사장은 “날씨산업은 성장이 무한하다.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것이다”고 큰소리를 쳤다.5년이 지났고, 이제 사람들은 당시 김사장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를 절감하게 됐다. 네이버, 야후코리아 등 대형 포털업체를 비롯해 무려 4,000여개 업체가 케이웨더가 제공하는 날씨정보를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것. 이 회사 박흥록 마케팅 팀장은 “시장점유율이 70% 정도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수익도 쏠쏠해졌다. 올해 50억원의 매출과 5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케이웨더의 성공이 돋보이는 것은 한때 10개까지 난립했던 날씨정보 제공업체들이 대다수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보험회사가 20억~30억원을 투자해 자회사로 설립한 업체도 결국 폐업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웨더는 당당하게 성공을 거둔 것이다. 성공요인은 뭘까.우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 것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케이웨더는 애초부터 건설회사, 편의점, TV홈쇼핑 등 업종의 성격에 맞게 날씨정보서비스를 개발, 제공한 것이다. TV홈쇼핑의 경우 단순한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및 향후 날씨 데이터와 매출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정보를 제공해 프로그램 편성 및 마케팅에 활용토록 했다.예컨대 올해 1월 초 갑자기 추위가 몰아쳤을 때 CJ홈쇼핑의 매출은 일주일 전 주말에 비해 20% 상승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마철에는 매트, 침구류 등의 편성을 강화했다. 또 통상적으로 궂은 날씨의 경우 평균 대비 매출이 10~30% 늘어났다. 여름 폭우나 장마 때는 휴가를 떠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한 별미 식품류 등을 편성하는 등 케이웨더의 맞춤정보를 100%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다.수익모델을 다양화한 것도 성공했다. 기상시스템을 구축해주고 관측장비도 팔았다. 기상청, 지방자치단체 등에 ‘6시간 예보시스템’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가로 올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시 기상청, 공기업 등에 주향풍속계 등 기상 관측장비를 판매해 연간 2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김사장은 “향후 수익모델도 점점 다양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최근에 개설한 온라인상의 날씨백화점은 자체 제작한 온도계, 습도계 등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 할인점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이제까지 무료로 제공하던 정보서비스도 유료화할 계획이다. 가령 포털사이트를 통해 A사 동아리에서 10일 후에 B지역으로 야유회를 간다고 했을 때, 10일 후 해당지역 날씨를 적게는 200~300원을 받고 제공한다는 것이다.“아직도 미래형 비즈니스다.” 김사장은 ‘아직도’ 이렇게 말하면서 “내년부터 수익이 껑충 뛸 것”이라고 장담했다. “날씨정보는 데이터베이스 싸움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선발과 후발업체간의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이다. “이제까지 확고한 브랜드파워를 키운 시기라면 앞으로는 이 브랜드파워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기”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