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온라인 요람 ‘우뚝’

온라인 수능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경쟁사를 꼽아달라면 십중팔구 ‘메가스터디’를 지적한다. ‘모델’을 물어봐도 같은 대답을 듣는다. 그만큼 온라인 입시교육시장에서 메가스터디의 입지는 크고 단단하다.메가스터디가 문을 연 2000년 당시는 온라인 입시교육이 아직 자리를 잡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시장진입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오프라인에서 명성이 자자한 입시학원들이 온라인에 학원을 차려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금력이나 인지도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메가스터디는 당연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해에는 겨우 적자를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1년에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7월에 내놓은 동영상 강의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회원수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당시에도 동영상 강의를 하던 업체들은 이미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의가 도중에 끊기거나 다운되는 일이 잦아 인기가 없었지요. 메가스터디는 이런 기술적인 결함을 거의 해결했습니다. 소문이 나자 선두업체들의 회원들이 대거 메가스터디에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메가스터디의 회원 증가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000년 10월 1만명에서 2002년 11월 20만명,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8월에는 4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2001년 4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는 204억원으로 5배 증가했고 올해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에 16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메가스터디의 성공비법은 손주은, 손성은 대표이사의 이력에서 엿볼 수 있다. 두 대표이사는 형제지간으로 형 손주은 대표는 창사 당시 강남 학원가의 대표적인 스타 강사였고, 동생 손성은 대표는 신세기통신의 인터넷 개발팀에 근무했다. 학원가의 생리와 인터넷 기술에 해박한 두 형제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충분했다.“당시 온라인 학원들은 학원이나 기술 한쪽의 경험만 있었습니다. 학원답지 못하거나 인터넷답지 못한 꼴이었지요. 형은 학원가 인맥을 활용해 최고의 강사진을 구성하고 오프라인 학원을 홍보의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터넷다운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했지요.”손성은 사장이 말하는 ‘인터넷다운 서비스’란 뭘까. 첫손으로 꼽는 것이 신속한 대응력. 학력평가가 있을 때는 인터넷 트래픽이 폭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메가스터디는 모든 서버를 임대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서버를 구매하는 경우 증설기간만 한달 정도 걸리지만 임대 서버를 사용하면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아 트래픽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다양한 강좌와 부가서비스도 온라인다운 서비스에 속한다. 메가스터디는 수준별 강의, 특정 부분에 대한 집중 강의, 영역별 패키지 강의 등 다양한 강좌와 성적분석, 채점서비스, 정답해설 등 다채로운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는 강의실, 강사인력 등의 문제로 오프라인 학원이 할 수 없는 온라인 학원만의 장점.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상담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통합콜센터를 업계 최초로 설립하기도 했다.손사장은 “교육시장은 대단히 독특한 분야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막강한 대형 포털이라 해도 쉽게 진입할 수 없다”며 “향후 고등부뿐만 아니라 중등부, 대학부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교육 전문 포털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