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손보사 속속 진출 움직임

회사원 김모씨(35)는 지난 9월 온라인 자동차보험으로 바꿔 30만원을 절약한 것만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현대자동차 쏘나타Ⅱ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8년 전 S화재의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다. 그는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 전원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족한정’ 특약에는 미가입했다. 연간 90만원대의 보험료가 부담이 됐던 그는 8년간 S화재에서 쌓아온 할인요율이 다른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으로 옮겨도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그는 “S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시절 연 90만원대를 지불한 것과는 달리 온라인 보험인 교보자동차보험에 가입하자 70만원대로 보험료가 줄었다”며 “보험신청 후 교보자보측에서 전화가 와 상담한 후 불필요한 특약을 모두 제외하니 최종적으로 연 60만원대의 보험료를 지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후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온라인자동차보험을 ‘강력’ 추천하고 있다.김씨와 같은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텔레마케팅(TM) 등을 통한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통상적으로 15% 가량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일반 자동차보험보다 약 15% 저렴온라인 전문 자동차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은 지난 2월 약 2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7월 원수보험료(매출) 200억원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성장세는 이어져 8월에는 210억원, 9월 234억원(잠정치)의 실적을 올렸다. 8월에는 16억원, 9월 20억원(잠정치) 가량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교보자보는 지난 9월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3.4%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교보자보측은 2003 회계연도말(내년 3월 말)에는 4%대의 점유율 확보도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 중심에서는 10% 이상의 점유율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우철희 교보자동차보험 팀장은 “창립 2주년을 맞이한 현재 재가입률이 79.5%에 이르고 신규계약도 늘어나고 있다”며 “매출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한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브랜드인 ‘하우머치’는 지난해 11월 상품판매 시작 후 11개월 만에 3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월 평균 1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반기 들어 성장가도를 달리며 7월에는 29억원, 8월 28억원, 9월 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상품판매 시작 후 지난 9월까지 총 207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인 셈이다.대한화재측은 지난 8월의 계약체결 현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손해보험 상위 4개사로부터 계약을 옮겨온 비율이 35.7%라고 밝혔다. 대한화재측은 올 연말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5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5월 시작한 제일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아이퍼스트’도 올 하반기 들어 괄목할 만한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약 11억원이었던 ‘아이퍼스트’ 온라인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올해 2월 20억원대를 돌파, 23억6000만원을 올렸다. 그후 아이퍼스트 판매 시작 13개월 만에 30억원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50억원대의 매출을 보였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 8월에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62억원, 9월에는 75억원(잠정치)의 매출을 기록했다.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을 지켜본 다른 보험사들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을 검토하며 진출시기를 타진하고 있다.LG화재는 지난 6월 인터넷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다음다이렉트원’(가칭)을 설립, 내년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는 올 하반기께 금융감독원의 본인가가 확정되면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분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90.1%, LG화재가 9.9%를 소유하는 구조. LG화재는 다음에 상품개발과 보상서비스 인프라, 콜센터 인력 등을 지원하며 다음은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될 계획이다.대한교원공제회도 올 상반기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업 준비작업을 꼼꼼히 해왔다. 교원공제회는 자동차보험사 설립지원기획단을 통해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업의 밑그림을 마련했으며 전국 60만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회사명과 브랜드명 공모에 나섰다. 기획단은 새로 개발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오프라인 업체들보다 약 15% 저렴하게 책정한 다른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에 비해 더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조인욱 교원기획단 팀장은 “교원공제회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상품 잠재고객인 60만명의 교직원은 일반 고객보다 15~25% 가량 교통사고율이 낮다”며 “저가의 보혐료는 이 같은 낮은 사고율을 보험료에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이미 금융당국과도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교원공제회는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업 예비허가를 받은 데 이어 5월에 기획단을 구성해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오는 12월1일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현대해상도 LG화재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년 진출할 경우 시장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온라인 진출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14%에 이르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이 지난 4~7월 중 13.5%로 줄어드는 부진을 보이자 최근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전해졌다. 이밖에 대다수 손보사들도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전체 8조원 규모의 자동차보험 시장 중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선까지 증가될지 주목된다.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돋보기 | 금감원 ‘자동차보험료 비교 사이트’자동차보험 싸게 드는 방법일반 자동차보험보다 15% 가량 저렴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돌풍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늘고 있다.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저렴한지, 보험료 절감을 위해 향후에는 어느 보험사를 이용해야 할지 고민될 때는 금융감독원(www.fss.or.kr)이 지난해 10월부터 제공하는 ‘자동차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각 상품의 보험료 내역을 상세히 산출할 수 있다. 비교공시 대상은 개인ㆍ업무ㆍ영업용 및 플러스보험(고보장 상품)이다. 개인용과 플러스보험의 경우 소형A, B와 중ㆍ대형, 승합차별로 최초 가입자와 3년차 경력자(무사고 운전자 기준)로 다시 구분된다. 연령대별로 구간을 나눠 보험료를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보험사에 문의해 상담하다 보면 필요 없는 특약은 제외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보험료는 보험사와 상담 후 산출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온라인 자동차보험사를 선택할 때 각 회사들이 내건 다양한 특약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교보자동차보험(www.kyobodirect.com·1566 -1566)은 레저용 차량의 경우 기존상품 대비 평균 15~20% 할인해준다.제일화재(www.insumall.co.kr·1588-8282)의 아이퍼스트 온라인자동차보험은 맞춤형 상품이 특징이다. 이중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부운전자 대상의 제일화재 ‘부부한정운전특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같은 보장의 ‘가족한정운전특약’보다 (임의보험료 대비) 평균 6.2%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대한화재의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은 인터넷쇼핑몰(www.3655.co.kr)과 전화(1588-3655)를 통해 팔고 있다.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에는 하우머치 개인용 자동차보험과 하우머치 업무용 자동차보험 2가지가 있다. 특히 출고 1년 이내의 새차로 처음 보험에 가입할 경우 개인용에 한해 5%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