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촬영지와 대통령 별장

충북지방은 한반도의 가운데에 위치한다고 해서 ‘중원’으로도 불린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청남대를 다녀오는 여행과 충북선 열차를 이용한 기차여행 코스를 소개한다.1.충북선가을여행 중의 이색적인 맛이 기차여행에 배어 있다. 충북지방 여행 중에는 충북선 기차에 몸을 싣고 충주에서 제천까지, 아니면 제천에서 충주까지 이동하면서 가을빛이 곱게 물드는 비산비야의 풍경들을 감상해본다.충북선은 충남의 조치원과 충북 제천을 이어주는 열차다(실제로는 봉양역까지가 충북선 구간이고 봉양~제천 구간은 중앙선 구간이다). 그 중간에 청주, 증평, 음성, 소이, 주덕, 충주, 삼탄, 공전, 봉양 등의 역이 여행객들의 방문을 반겨준다. 조치원을 출발하는 첫차 시각은 오전 6시15분, 막차는 오후 6시49분이고 제천을 출발하는 첫차 시각은 오전 5시50분이고 막차는 오후 8시50분이다.122.1km에 이르는 구간 중에서 여행객의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구간은 충주에서부터 목행~삼탄~공전역을 거쳐 봉양역(043-647-7788)에 이르는 곳이다. 기차는 충주호에 갇혔던 남한강 물줄기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가 하면 4km가 넘는 긴 인등터널도 지난다. 잠시 삼탄역에 정차하면서 가쁜 숨을 고른 다음 영화 <박하사탕 designtimesp=24308>의 무대가 되었던 진소마을 철교도 통과하면서 주포천 물줄기와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봉양읍으로, 제천으로 달려간다. 충주에서 제천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분 정도.삼탄역(043-852-7786)에 내리면 삼탄유원지로 갈 수 있다. 삼탄역과 유원지 입구에 ‘삼탄’의 유래를 밝히는 안내문이 서 있어 외지인의 이해를 돕는다. 삼탄, 즉 3개의 여울이 있는 곳이라는 지명으로 여름철이면 지역주민의 물놀이 장소로 애용된다. 유원지는 강변을 따라 잘 정비돼있어 잠시 머리를 식히기에 좋다. 민물고기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서너 개 영업 중이다.영화 <박하사탕 designtimesp=24313>에서 강변유원지의 야유회, 기차가 달려오는 철로위에서의 절규 등을 촬영한 진소마을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그 대신 승용차로 철교까지 접근할 수 있다. 백운면소재지에서 애련리를 거쳐 10km 가량 진행하면 진소천 주차장에 닿는다. 도로 확·포장공사가 진행 중인 이 길 중간 중간에는 대한슈퍼식당(043-647-2769) 같은 작은 가게와 ‘박하사탕 영화촬영지’ 안내판 등이 서있어 길찾기를 도와준다. 마을길 언덕에 자리를 잡은 다음 기차를 기다린다. 이윽고 삼탄역을 출발한 충북선이 터널을 통과하고 진소철교를 달리는 장면을 만날 때쯤이면 다시금 라스트신의 감동이 되살아난다.백운면소재지와 봉양읍 중간에는 박달재자연휴양림과 박달재 옛길이 있어 나들이의 다양성을 보태준다. 박달재 옛길에는 박달재휴게소민속가든(043-652-9477) 등에서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대로 도토리묵을 팔고 있다. 골패묵, 채묵, 묵밥, 도토리탕평채, 청포탕평채 등이 허기를 달래준다.◆여행메모(지역번호 043) : 삼탄유원지에서는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방대마을을 통과,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으로 진입할 수 있는 산길이 있다. 방대마을 1.4km 구간만 비포장이고 나머지는 포장도로다. 남제천나들목으로 가기 전 제천시 금성면소재지에서 들를 만한 별미집으로 청풍골순두부(652-4748) 식당이 있다. 주인 최옥선씨가 평양식으로 조리하는 콩비지백반(4,000원)을 추천할 만하다.2.청남대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 남쪽에 자리한 청와대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으며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여년 간 대통령의 휴양지로 이용된 곳이다. 일단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청원나들목으로 나간 다음 문의면소재지까지 가야 한다. 교통문제, 대청호반 환경문제 등을 고려, 일반 차량은 청남대까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문의면소재지 내 문의파출소 앞 문의관광안내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다. 인터넷을 통한 예약이 기본이고(www.cb21.net이나 www.cbtour.net) 예약을 못했을 경우 관광안내소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당일분 입장권 일부를 판매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와 노인 3,000원. 이곳에서 청남대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여기에도 돈이 든다. 왕복 2,000원. 버스 운행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11~2월은 오후 2시)까지, 운행 간격은 15분 정도.청남대에 도착한 다음 헬기장 잔디밭, 본관, 양어장, 그늘집, 초가정 등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 약 2시간~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곳곳에 안내요원들이 배치돼 방문객들이 모이면 간략하게 설명을 들려준다. 어느 위치에서건 대청호반의 잔잔한 물결을 감상하기에 좋은 청남대는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고 통치 구상을 했던 장소답게 정원과 산책로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본관에서 그늘집을 지나 초가정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한쪽으로 골프장으로 쓰였던 잔디밭이, 다른 한쪽으로 대청호가 이어져 일부 방문객들은 신발을 양손에 든 채 맨발로 걸어다니기도 한다.정원과 산책로, 호반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꽃과 나무에는 친절하게도 이름표들이 붙어있다. 약 90종, 10만본의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지는가 하면 소나무, 잣나무, 낙우송, 감나무, 화살나무 등 약 4,000그루의 나무들이 명상 산책을 돕는다.역대 대통령들은 국가 1급 경호시설이자 4중의 경계 철책이 설치된 청남대를 매년 4~8회 정도씩 찾았으며 골프, 테니스, 수영, 조깅 등으로 건강을 다지고 소위 ‘청남대 구상’이란 것을 다듬었다. 청남대가 국민 손에 돌아간 것은 지난 4월의 일. 현재는 충북 청남대관리사업소(043-220-5678, 5671~3)에서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1983년 완공된 청남대는 올 4월 일반에 개방돼고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 추석에는 휴관한다.◆여행메모(지역번호 043):대중교통편으로는 청주시내에서 문의면행 시내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문의관광안내소 220-5677. 충북 관광과 220-4261~3. 청원톨게이트와 가까운 상수허브랜드(277-6633)에 가면 꽃밥이라는 예쁜 이름의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13가지의 허브싹순이를 이용한 먹거리이다. 밥은 로즈마리를 넣어 지었다. 이 밥을 여러가지 허브싹이 담긴 큰 그릇에 담고 열무김치 비빔밥 만들 듯이 비벼먹는다. 고추장 역시 보통 고추장이 아니라 허브의 맛과 향을 간직한 허브고추장이다. 라벤더를 넣은 된장국, 감기예방에 좋은 민트와 설탕보다 300배나 단맛이 강한 스테비아로 만든 김칫국이 곁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