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말할 때 스위스를 빼놓고선 얘기가 안된다. 특이한 정치제도와 지방자치제도의 뿌리를 내리고 있을 뿐만아니라 독립적이면서도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업종별 조합이나 협회조직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스위스에선 정부의 경제부서와 지방정부가 독립성을 띠면서 나름대로의 상인조합이나 무역협회 등과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체계를갖추고 있다. 스위스의 중소기업들은 체계적으로 짜여진 이들 조직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무상담· 경영컨설팅 등 ‘원스톱’ 서비스스위스는 중앙정부의 「경제부」안에 「중소기업과」를 지니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의미는 크지 않다. 대신에거의 정치성을 띠지 않는 무역협회나 상인조합 또는 업종별 조합등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상호지원하는 관습이 완벽에가깝다고 할 수 있다.중앙정부내 중소기업과의 역할은 기업이 다른 나라와 거래를 할 때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수출입 금융보험을 대주거나 수출대금을 지원하는 정도이다.또 일반적인 법률상의 문제와 회사등록 등의 행정업무는 지방정부의 몫이다. 지방정부는 지방세와 관련한 세금혜택을 주거나 역내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업무도 맡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에 위임된 중소기업의 행정업무로 인해 여타 유럽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일처리를 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창업이나 영업활동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소기업 지원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해주는 세분화 전문화된상인조합이나 무역협회에 가면 기업들은 모든 분야에 걸친 정확한자료를 제공받거나 손쉽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잡한세무상담이나 법률문제에서부터 기업광고 경영컨설팅에 이르기까지「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스위스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특징으로는 금융지원과 관련해 은행의 저금리 대출과 수출금융지원이 첫번째로 지목된다. 둘째로는「스위스수출연맹(OSEC)」을 통해 전세계에 걸친 모든 상품정보 및기업정보 입수와 기업광고를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또한 「무역통상부(BAWI)」를 통해 국제무역에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다른나라 회사와 계약을 할 때는 법률상의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창업·영업활동 규제 거의 없어셋째로는 정부와 조합이 공동으로 설립한 직업교육 시설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필요한 분야의 교육도 손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동안 스위스의 중소기업들이 성장 발전해온 것은 고도의 기술축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정부와 조합간 공동의 직업교육정책과기술자에 대한 우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현재 스위스엔 약30만개의 중소기업들이 있고 1천가지가 넘는 업종에다 조합이나 협회는 2천6백개나 포진해 있다. 이같은 수치만 보더라도 그만큼 조합등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느낄 수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다양한 조합이나 협회는 각 지방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긴밀한 협조와 지원을 해나가는 특수한 관계를 맺고있다.이중에서 중요한 단체를 살펴보면 우선「스위스무역상공회의소(SHIV)」를 들 수 있다. 19개 지방 무역상공회의소와 1백18개의 업종별 협회를 거느린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그룹이다.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사회복지정책에 있어서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여 앞장서기도 한다. 산하조직으로 「(산업 및) 무역협회(IHK)」를 두고 있으며 무역협회의 주요 기능은 회원사에 대한 여러가지서비스와 상담 컨설팅등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다.또 다른 단체로는 「스위스고용인조합중앙회(ZVAO)」를 손꼽을 수있다. 이 기구는 노동법과 사회보장법에 대한 충실한 조언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김홍일·오스트리아 실킴(SILKIM)(주)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