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한국공업규격) NT(신기술) AS(사후서비스) Q(품질) EM(우수품질)마크, ISO9000 ISO14000 등 국제규격, 공산품 품질평가, 수출·수입품 검사 및 조사….공업진흥청이 담당하던 업무다. 이런 공업관련 표준화작업과 기술개발·품질평가 등을 지휘하면서 중소기업을 뒷받침해온 공업진흥청이 역사의 뒤뜰로 사라진다. 정부의 중소기업청신설계획에 따라23년간 내건 간판을 내리고 중소기업청으로 확대개편되기 때문이다.공업진흥청은 지난 73년 1월 16일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대통령령6461호에 따라 상공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됐다. 설립당시 공진청은본청에 품질관리국 기술지도국 표준국 검사국등 4국과 광업등록사무소, 산하기관으로 공업표준시험소와 지질광물연구소등 2개 기관을 갖추고 출발했다. 설립후 공진청은 공업에 관한 기술진흥과 산업표준 국제인증 계량 품질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공업진흥청의 설립초기에는 광공업 등에 관련된 업무가 주를 이뤄KS마크 등을 관리하면서 경제발전에 한몫을 담당했다. 공진청의 주임무였던 표준화작업은 한국의 산업발전에 있어 경제적 낭비와 비효율성을 제거해온 것이다. 공진청의 박창선씨는 『KS제도의 실행으로 제품의 호환성 즉 공용화가 가능해져 산업전반에 걸쳐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95년말 현재 공진청으로부터 KS마크를 받은 것은 9백73품목에 4천3백26개공장에 이르고 있다.산업발전에 따라 공진청의 업무도 다양해졌다. 초기의 검사 표준관리 광업등록등에서 벗어나 품질경영(QM) 기술 지원 국제인증 불량공산품단속 및 검사등 업무가 확대됐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95에 탑재된 한글코드도 표준화와 관련해 공진청의 소관사항이었다.최근 공진청은 불량률을 1백PPM 이하로 낮추자는 품질경영(QM), 국산자본재에 대한 품질인증(EM)마크등 인증관련사업, 무역상 기술장벽(TBT)에 대응키 위한 국가표준 정비 등에 주력해왔다. 1백PPM운동은 1백만개의 제품생산때 발생하는 불량품을 1백개 이하로 낮추자는 운동이다.품질경영과 관련해 품질경연대회를 개최하는등 공진청의 노력에 힘입어 1백3개 표본업체의 불량률이 94년말 5천7백53PPM에서 95년8월말에 2천8백32PPM으로 떨어졌으며 2백59개업체에서 1백PPM을 달성하고 5개 업체가 1백PPM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특히 각 지방의 중소기업들을 위해 지방오지의 중소기업을 찾아가지원하는 「이동기술원제도」, 업체별로 지원전담자를 지정해 책임지원하는 「홈닥터」, 동종업종의 정보교환과 애로해소는 물론 지방공업기술원의 시험 연구설비 활용을 위한 「기술사랑방」등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들로부터 환영받기도 했다.또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9월 당시 박삼규청장등이 참가한 스위스제네바의 국제표준화기구(ISO)총회에서 임기 2년의 이사국으로 선출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현재 공진청의 조직은 본청이 산업표준국 국제인증국 기술계량국품질안전국 기획관리국 등 5국 24과로 이뤄져 있다. 산하조직으로는 국립공업기술원과 11개의 지방공업기술원이 있다.산업표준국은 산업표준에 관한 총괄적인 업무를 맡아왔으며 국제인증국은 국제표준화 품질경영 공인시험·검사등의 업무를 담당했다.기술계량국은 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과 공장자동화의 지원과계량 측정 등에 관련된 일들을 해왔으며 품질안전국은 전기 생활용품 수출품 기계 등에 대한 품질관리를 맡아왔다.공진청에 소속된 인원은 ▲본청 2백28명 ▲공업기술원 2백72명 ▲지방공업기술원 3백43명등 모두 8백4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술연구직이 5백28명으로 전체 인원의 62.7%를 차지하고 있다.한편 공진청이 중소기업청으로 바뀌는데 대해 민병군공보관은 『공업진흥청 내부에서는 인원과 조직이 확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요는 없고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들』이라고 공진청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