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1차산업이다. 가장 고전적인 산업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젠 농업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좀더 많은 양의 수확물을 효율적으로 거둘 수 있는 생명공학기술이 농업발달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치즈제조에 필요한 레닌이라는 송아지콩팥 효소를 얻기위해 송아지를 죽여야했다. 현재는 레닌을 만드는유전자를 대장균에 넣어 대량으로 생산, 송아지를 죽이지 않고도치즈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국내에서도 무와 배추가 함께 열리는 「무추」, 감자와 토마토를함께 수확할 수 있는 「토감」, 육질은 한우고 털은 양모며 뿔은한약재로 쓰이는 코뿔소의 뿔을 가진 「슈퍼소」 등 생물공업을 농업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국내에서 개발된 생물공학 작물중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것의 하나가 인공씨감자다. 생명공학연구소의 정혁박사팀이 개발한 인공씨감자는 19개국에 특허등록됐고 삼구통상을 통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인공씨감자는 씨앗을 얻기 위한 별도의 농장이 필요없고 바이러스에 감염될 염려가 없으며 크기가 작아 보관과 수송이 편리한점 등으로 인해 감자농사에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미생물 이용한 무공해 농약도 중요 생명제품농진청에서 94년에 메추리 난자와 닭의 정자를 결합시켜 탄생시킨메닭도 경제성이 있는 신품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닭은 닭이나 메추리에 비해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성장속도가 빠른것이 특징이다. 서울대 황우석(수의학과)교수팀이 탄생시킨 초우량젖소 송아지는 하루 산유량이 35ℓ로 보통 젖소에 비해 2∼3배가많은 슈퍼소로 관심을 끌고 있다.임목육종연구소는 유실수 개량 연구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초빙점이하의 기후에서는 월동이 어려운 키위를 내한력이 뛰어난 재래종 다래와 교배시켜 새로운 키위인 참다래다래라는 새로운 품종으로 개발했다.미생물을 이용한 무공해농약도 생물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제품이다. 생명공학연구소와 농약연구소에서 현재 미생물농약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인데 앞으로 1∼2년 안에 제품으로 시장에 나올예정이다.다른 생물산업에서도 그렇지만 농업분야에서도 미국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칼진사는 최근 오래 유통돼도 쉽게 물러지지 않는 신종 토마토를 선보였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토마토를 물러지게 하는 효소가 없는 신품종의 토마토를 개발해낸 것이다.일본에서는 젖소와 육우를 모두 인공수정에 의해서 탄생시키고 있다. 인공수정은 한 마리의 수컷으로 여러 암컷을 수정시킬 수 있고정액만 운반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일본에서는 또 송이버섯향기를 가진 표고버섯 개발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미국에서는 기업이 농업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농진청 등 국가기관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신품종을 개발해도 기업과 연계가 안돼 상품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생명공학을 이용한 첨단농업기술은 UR로 인한 농산물 시장 개방에서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농진청이2004년까지 농업을 첨단 생물산업화한다는 목표로 농어촌특별세 등2천4백80억원을 집중 투자하려는 것도 기술만이 농업을 살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은 생산 가공 저장 유통 등이 유기적으로결합된 복합산업이자 첨단산업에 기초한 미래산업』이라고 말한다.농업이 「21세기 산업」이라는 점을 인식, 민간기업이 농업을 첨단산업화하는데 참여해야 농촌이 산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