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포인트의 차이가 20년후에는 2천9백73만7천6백80원의 차이로 바뀝니다」. 신한은행 명동지점에서 내걸고 있는 구호다. 매달10만원씩 20년간 넣어 20년동안 연금으로 나눠받는 조건으로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할 경우 조그만 금리차가 장기적으론 엄청난 수익의 격차를 가져오므로 은행을 잘 선택하라는 뜻이다.바야흐로 저금리시대다. 회사채유통수익률마저 한자릿수 진입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저금리시대의 재테크는 고금리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말그대로 0.1%포인트의 금리차이에도 신경을 써야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저금리시대의 재테크는 곧 「금리전쟁」이라는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따라서 저금리시대에 효율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필요하다. 소수점 한자리까지 금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상품간미세한 차이도 알아봐야만 한다. 아울러 자신의 투자금액과 투자기간등을 따져 그에 걸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필수적이다. 하기에따라선 엄청난 수익을 낼 수도 있고 그저 그런 상태에 머무를 수도있는게 저금리시대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저금리시대 재테크 10」을 정리한다.1. 예금은 빨리, 대출은 늦게금리하락기에는 은행등 금융기관들도 여·수신금리를 내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바뀐 금리가 적용되는 대상은 예금과 대출이 각각 다르다. 예금은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가입당시의 금리가 만기때까지보장된다. 예컨대 연12%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는데 은행이 0.5%포인트를 내려 연11.5%를 적용한다고 치자. 그렇다해도 이 사람에겐 연12%가 만기 때까지 적용된다.따라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수신금리를 더 내리기 전에 예금에가입해 두는게 유리하다. 물론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그 실적을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반면 대출은 변경된 금리가 대출시기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은행들이 최근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0.25%포인트 인하한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게 뻔하다. 대출금리가 인하됐을때 대출을 받는게 유리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수 있다.더욱이 일부 은행들은 「고정금리대출」에 대해서는 변경된 금리를적용하지 않고 대출당시의 금리를 대출만기 때까지 받고 있다.연13.0%짜리 대출을 받아 쓰고 있는데 금리가 연12.75%로 인하되면 그만큼 손해를 볼수밖에 없다.아울러 은행간에 대출금리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활용, 저금리의 대출을 받아 고금리의 대출을 갚는 것도 지혜라면 지혜다. 단이때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2. 자금운용기간 정해둬야자금운용기간에 따라 투자대상이 달라진다는건 재테크의 ABC다. 이불변의 원칙은 저금리시대엔 더욱 중요해진다. 금리가 연20%대일때와 연10%일 때의 0.5%포인트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이다.특히 그동안 고수익상품으로 각광받았던 은행금전신탁이나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에 가입할 때는 예치기간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5월부터는 신탁제도개편으로 만기전에 해약할 경우 물어야하는 중도해지수수료가 크게 늘어나서다<표1참조>.예를 들어 1천만원을 연13.0%의 가계금전신탁(만기 1년6개월)에가입했다고 치자. 지난 4월까지 중도해지할 경우 적용되던 수수료율은 원금의 0.75~1.0%.그러나 연13%의 배당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상쇄하고도 얼마간의 이자는 챙길 수 있었다.그러나 5월부터는 해지기간에 따라 △6개월미만은 원금의3.0%(30만원) △6개월이상 12개월미만은 2.5%(25만원)△12개월이상 18개월미만은 2.0%(20만원)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배당률을 감안하더라도 3개월이 못돼 중도해지할 경우엔 이자를 한푼도 받을 수 없다(무배당). 6개월정도 예치해야 겨우 6%정도의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따라서 예금후 1년이내에 돈을 다시 찾아야할 경우 신탁상품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그러나 돈을 1년6개월이상 맡길 경우는 신탁상품이 단연 유리하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사전에 자금예치기간을 따져야한다.3. 2년이상 굴릴 때는 확정금리상품을2년이상 장기로 재테크를 하고자 하면 확정금리상품이 절대 유리하다. 실세금리가 하락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수신금리도 하향조정되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을 단기상품에 맡겨놨다가 만기후 다시 예치하려고 하면 수신금리는 떨어져 있게 된다. 이같이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엔 여유자금을 현재 수준의 금리로묶어두는 전략(금리하락에 대한 위험회피)이 필요하다. 이 수단이 바로 확정금리상품이다.현재 6개월짜리 투금사 어음관리계좌(CMA)의 수익률은 연12%대다. 반면 2년이상 은행정기예금은 연11%대로 이보다 낮다. 당장금리가 높다고해서 CMA에 가입한다면 2년뒤에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CMA수익률은 시장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반면 정기예금은 시장금리에 관계없이 연11%대가 만기 때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확정금리상품의 금리도 금융기관마다, 상품마다 다르다. 2년이상은행정기예금은 현재 연10.5%~12.0%수준이다. 가계우대정기적금은 이보다 0.5%포인트가량 높다. 상호신용금고의 복리식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정기예금보다 1.0~2.0%포인트 높은 연13%대 안팎을보장하고 있다. 이밖에 은행의 개발신탁도 연11%대의 장기확정금리형상품으로 꼽힌다<표2, 표3참조>.4. 1~2년간 운용땐 실적배당형으로1~2년동안 고수익을 내기엔 여전히 은행신탁상품과 투신사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단연 유리하다. 은행신탁의 경우 비록 만기가늘어나고 중도해지 수수료가 상향조정됐다고 해도 금리경쟁력은 뛰어난 편이다. 현재 대부분 은행의 신탁배당률은 연1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에 따라서는 아직도 신탁배당률이 연13%대를 유지하는 상품도 있다. 특히 월복리로 이자를 계산해주는 월복리신탁의금리가 최고수준을 형성하고 있다.은행신탁이나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은 회사채등 채권등에 주로자금을 운용, 그 실적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따라서 회사채수익률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신탁의 배당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러나 신탁상품배당률은 회사채수익률보다 하락속도가 더디다는장점을 갖고 있다. 과거 고수익률로 매입한 회사채와 요즘 매입한회사채를 합동운용, 기존 가입자나 신규가입자에게 똑같이 배당률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표4참조>.현재 회사채를 직접 매입할 경우엔 연10%대의 수익밖에 얻을 수없다. 그러나 신탁은 과거 연14%대로 매입한 회사채와 연10%대로매입한 회사채의 평균수준이 배당률로 결정된다.앞으로 회사채수익률이 급락하더라도 신탁배당률은 크게 떨어지지않으리라는 전망도 이래서 나온다. 다만 5월부터 신탁의 만기가1년6개월로 늘어나고 중도해지할 경우 불이익이 많다는 점을 감안,중간에 급전이 필요하더라도 만기때까지는 해약하지 않는게 필요하다.5. 단기자금은 투금사의 CMA에CMA는 고객이 맡긴 돈을 투금사에서 △단기국공채 △최우량 기업어음 등 고수익 금융상품에 선별투자해 생기는 운용수익을 고객에게지급하는 실적배당상품이다. 현재 수익률은 기간에 따라연8.71~12.26%수준. 최장 만기가 6개월로 단기운용에 적합하다.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예금최저한도가 4백만원 이상이라는 단점이 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한다해도 투금사들이 기존 예금과 합동운용하는데다 운용노하우가 풍부해 CMA수익률이 단기간에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표2참조>.기업어음은 우량기업들이 발행한 어음을 투금사에서 할인 매입해고객에게 시장실세금리로 되파는 고수익상품이다. 금리는 기간에따라 연10.58~11.8%로 형성돼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1천만원으로만기는 대개 3개월이다.6. 간접투자상품· 복합상품을 활용하라금리가 떨어질 때 으레 등장하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이 주식이다.그러나 주식은 수익률이 높은 것에 반비례해 위험성도 크다. 해당기업의 경영상황을 잘 알아야 하고 증시사정도 그때그때 파악해야한다. 아마추어로선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이때 유효한 투자수단이 기관을 통한 간접투자상품과 복합상품이다. 간접투자상품으로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과 증권사의 공모주청약저축및 주식형수익증권이 꼽힌다. 은행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투자대상을 지정하면은행이 노하우를 활용, 운용해주는 상품이다.주식만이 아니라 채권도 투자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이나 채권투자를 하고 싶은데도 자신이 없는 사람은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봄직하다. 특히 5년이상 맡겨놓을 경우엔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공모주청약저축은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올릴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공모주청약자격을 받으려면 증권금융의 공모주청약예치금(금리 연2~5%. 공모주배정비율 55%)이나 증권사의 증권저축상품(근로자증권저축 일반증권저축, 배정비율 20%)에 가입, 최소 3개월이 경과해야 한다. 1인1계좌로 1인당 청약한도는 2천만원이며 중복해서청약하면 청약자체가 취소된다. 청약할 때는 청약금액의 10%를 청약증거금으로 내야한다.주식형 수익증권은 많은 사람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해 주식에투자하는 만큼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복합상품으로는 투신사의 「카멜레온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주식시세나 금리상황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을 넘나들며 형태를 바꿀수 있는 수익증권(펀드)이다. 주식의 고수익성과 공사채의 안전성이 결합된 투신사의 전략상품이다. 작년 7월 공사채형으로 출발, 8월에 주식형으로 변신한 「대투 프리미엄2호」는 지난2월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한뒤 다시 채권형으로 전환, 오는 7월만기가 되면 연21~22%의 고수익이 예상되고 있다.7. 확정금리보장형 개인연금보험 가입10년이상 장기투자를 계획할 경우엔 개인연금신탁과 개인연금보험만큼 유리한 것도 없다. 개인연금은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샐러리맨들의 경우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출 등 각종 부대서비스도 풍부하게 제공된다. 최근엔 5년만 불입해도 중도해지수수료를 떼지 않는 은행도 많아져 여러모로 유리하다.그러나 은행과 투신사의 개인연금신탁은 실적배당상품이라는게 단점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고객에게 돌아오는 배당률도 덩달아 떨어지게 된다.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만기 1~2년인 가계금전신탁과는또 다르다<표5참조>.반면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개인연금보험은확정금리 보장상품이다. 적어도 연7.5%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해 준다. 실세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 및 투신사의 배당률이 내려도 이상품의 최저 수익률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은행 투신등이팔고 있는 개인연금신탁과는 차이가 난다.따라서 20~30대 젊은층의 경우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험사의 확정금리형 상품에 가입, 느긋이 노후에 대비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8. 채권 투자 시기선택 잘하길회사채유통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채권은 더 이상 투자대상으로서 메리트를 상실했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이는 맞는 말이다. 특히단기적으로 자금을 굴리려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다.그러나 장기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국공채를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들 상품은 만기 10년안팎이다. 현재 금리로 채권을 사두어도 10년 뒤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때 조급함은 절대 금물이다.아울러 채권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과감히 채권매매차익도 노려볼만하다. 채권값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건 값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채권을 샀다가 채권수익률이추가하락(채권값 상승)하면 만기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길수있다.만기까지 1년 남은 1백만원짜리 할인채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수익률이 20%일 때는 이 채권의 현재가격은 83만3천3백원이다. 유통수익률이 10%로 떨어지면 채권값은 90만9천원으로 오른다. 이때시장에 내다팔면 7만5천7백원의 매매차익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채권매매차익은 비과세여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 채권매입후 예상과 달리 금리가 올라가면 만기 때까지 갖고 있다가 원리금을 타면 된다. 다만 채권 직접매매는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을 유의하자.9. 은행별 금리차 주목!금리자유화가 진전되면서 은행간 금리도 차이가 나고 있다. 같은정기예금이라도 은행을 선택하기에 따라 얻는 수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상업 한일 제일은행은 일반정기예금(연9.0~10.0%)보다 1.0~2.5%포인트 높은연10.0~12.5%의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일반정기예금도 은행별로 약간씩 차이가 난다. 때문에 백화점에서물건 고르듯이 은행상품도 세밀히 고를 필요가 있다<표3참조>.대출금리도 은행마다 다르다. 일반대출의 경우 조흥 외환 신한 국민 한미 중소기업은행등이 연12.25%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상업제일 한일은행 등은 최고 금리를 연13.0%까지 받고 있다.신탁대출금리는 조흥은행이 최소 연12.75%로 가장 싼 편이다. 그러나 하나 보람 등 후발은행들은 아직도 연16%까지 신탁대출금리를 받고 있다. 이런 경향은 시장금리가 떨어질수록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진 은행을 고를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저금리시대엔 효율적인 재테크방법이다.10. 주거래 은행을 가져라저금리시대엔 한 은행을 선택해 모든 거래를 집중시키는게 좋다.은행들은 고객을 확보하기위해 단골고객에겐 금리를 깎아주는 등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같은 종류의 대출을 받아도 연9.0%의 금리가 적용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연14%를 물어야하는 고객도 있다. 이같은 금리적용기준은 고객의 은행에 대한 기여도이다.평소 예금실적이 많을수록, 급여나 공과금 등의 이체실적이 많을수록,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많을수록 주거래은행에서는 높은 점수를받게된다.아울러 해외여행을 위한 환전우대서비스, 세무법률상담 등의 부대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주거래은행을이용하는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