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디오르는 국내에 수입되는 외국 화장품 중에서 가장 잘팔리는 브랜드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84년에 태평양을 통해 외국화장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 선을 보였다. 94년에는 태평양과관계를 청산하고 국내에 직접 진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94년 매출액은 74억원. 지난해에는 1백60억원을 기록,1백16%의 성장률을 자랑하며 국내 수입화장품 중 매출액 1위자리에등극했다. 니콜라 코르디에(33) 크리스티앙 디오르 코리아 사장을만나 마케팅 전략을 들어봤다.▶ 단기간에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서비스 최우선 전략이 주효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에는 고객을 상대로 미용 상담을 해주는 상담원이1백10명이 있다. 미용상담원은 소비자들의 피부 상태를 체크, 적당한 화장품을 권해주고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본사에서도 신제품이 나오면 우선 미용상담원을 교육시킨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미용상담원들이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다양한 행사를 기획,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현재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백화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유통경로를 다양화할 생각은 없는가.크리스티앙 디오르는 현재 26개 백화점에 매장을 마련했다. 서울은물론 부천과 대전 대구 광주 마산 울산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는모두 들어가 있다. 앞으로도 새로 건설되는 백화점에는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백화점 이외의 유통망은 생각하지 않는다. 유통경로를 넓히면 그만큼 다양한 서비스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백화점에는 미용상담원을 파견, 고객들의 문의나질문 불만사항을 일일이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 방문판매나 슈퍼마켓 화장품전문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경우 크리스티앙 디오르본사에서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를 넘어간다. 이미지 관리에도 문제가 생긴다. 앞으로도 백화점만 공략할 계획이다.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한 외국화장품들은 비싸다는 인식이 많다. 비싸기때문에 수입화장품의 고개은 한정돼 있다고 여겨지는데.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일차적인 마케팅 전략을 크리스티앙 디오르제품을 한번이상 사용해본 소비자에게 맞춘다. 제품을 한 번 써 본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확대는 기존 소비자를만족시킨 후의 문제다. 그리고 가격이 비싸다는 말에는 전적으로동의할 수 없다. 간단한 예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립스틱은2만2천원인데 한국 브랜드의 립스틱도 8천~1만8천원은 하는 것으로알고 있다. 결국 문제는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과 가치 중 어디에더많은 비중을 두느냐다. 우리는 가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샀을 때 얼마나 만족하고 행복해 하느냐가 우리의 일차적인 관심사다. 가격이 약간 비싼 대신 더 많은 고객만족을 실현하려고 한다. 물론 우리도 고객 확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부터 TV광고도 시작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회사의 성장률이 저조한 반면 외국 화장품회사들은 70%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업계 발전을 위해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한국의 화장품에 대해 어떠한 조언을 할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얘기를 한다면 옛날에 태평양의 한 임원에게 했던 말을 하고 싶다.그 때 태평양의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국제적인 시각에서 화장품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화장품은 질이 어느 정도인가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이미지 상품이다.브랜드가 먹혀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경쟁력있는 지역에서 고유 브랜드로 싸워야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태평양이 프랑스에 화장품 공장을짓고 리리코스란 고유 브랜드로 프랑스에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례는 모범이 될만하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창의력이다. 제품력에서나 이미지 전달에서나 크리스티앙 디오르는창조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향수나 기초제품을 개발할 때는 기존에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광고도 마찬가지다. 노화방지라든지 주름살제거 등 효능 위주의 제품이라도 화장품은 일단 패션이라고 생각, 고감성 패션제품으로 이미지화 하는데 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