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내의 향기로운 냄새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상품구매태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좋은 냄새가 나는매장에 다시 가려는 경향이 있으며 같은 상품이라도 냄새가 없는매장보다는 냄새가 있는 매장의 것을 더 좋은 품질로 생각하고 있다.」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마케팅교수 3명이 발표한 연구결과다.최근 냄새가 구매행동 등 인간의 행동과 감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냄새를 주제로 한 각종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향기나는 명함, 향기 나는 핸드백, 향을 묻힌 종이를잡지에 삽입하는 사향광고, 예쁘게 디자인된 상품 위에 독특한 향이 씌워져 있는 풀이나 메모지 등 사무용품과 각종 팬시상품도 흔하다.얼마전 서문당은 「세계명시선집」을 발간하면서 향료인쇄기술을이용, 각 장마다 장미향이 배어나오게 만들었다. 올컬러에 양장표지로 장미향까지 맡을 수 있어 출간 당시 젊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삼림향이 나는 남녀속옷도 선보였다. 빅맨의 삼림향 팬티는 의류에서 처음으로 향을 도입했다. 마찰이 있을 때마다 자연향이 은은히퍼지는 이 속옷은 신경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땀냄새제거에도 효과적이어서 품귀현상까지 보였다. 지난 1월에는 시흥시청에서 향내나는 민원서류를 발급, 민원인들의 호감을 샀다.◆ 아로마 세라피등 치료분야에도 응용향기를 첨가시켜 판촉효과를 높이는 상품을 넘어 이제는 향기를 이용한 아로마세라피(aroma therapy) 등 치료분야에도 응용되기 시작했다.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상품이나 사업도 등장하고 있다. 냄새를 사업주제로 한 신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속출할 것이 확실하다.향기를 직접적인 사업테마로 삼은 업체로는 씨엔씨사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향기로 마케팅을 촉진시키는 향기마케팅을 주창하면서 각종 향수판매에 나서고 있다.빵집엔 커피향을 뿜어 구매욕을 자극하고 아이스크림점에서는 초콜릿향을 내뿜어 사먹지 않고서는 못배기도록 만든다. 원목가구점엔진한 소나무향으로 고객을 유인한다.지난해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70여종의 향기를 가지고회원들에게 향기관리서비스를 해주고있다. 가정인 경우에는 주부의연령 가족구성형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향기를 선택해준다. 사업장은 사업이나 상품의 내용, 고객층의 성별 및 연령,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향기를 선택해준다.이들 향기는 대부분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것으로 종일 분사해도 부작용과 독성이 전혀 없으며 살균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향기가 선택되면 기류측정기를 이용, 공기의 흐름을 측정해 향기가잘 흐를 수 있는 곳에 향기분사시스템을 설치한다. 이 시스템은 분사량과 시간대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어 필요한 때에 적정한 농도의 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보통 20~30평의 공간에 한대의 분사시스템을 설치하면 되는데 한달에 한 번 새 것으로 공급해준다. 교체시 계절이나 기후변화 고객반응을 고려해 향기의 종류를 바꿀 수도있다.향관리서비스비용은 월 2만원으로 초기에는 분사시스템사용비로3만원을 더 낸다. 회원으로는 백화점 여행사 일반사무실 병원 커피전문점 은행 자동차판매점 의류점 단란주점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 매출목표는 30억원.뉴질랜드의 세계적인 향기마케팅업체인 에코미스트사와 국내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씨엔씨는 지역별로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지역은 구당 1개 대리점을 원칙으로 가맹비 2백만원, 초도상품구입비 1천2백80만원, 중소도시는 가맹비 3백만원에 초도상품구입비로1천9백20만원, 6대광역시는 가맹비 5백만원에 초도상품구입비3천2백만원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이들 대리점들은 독자적으로지역내에서 별도의 영업점을 낼 수도 있다. 영업점의 직원교육은물론 본사에서 실시해준다.이 회사의 최영신 사장은 『우리나라의 편백나무 수정정유는 보건휴양기능 항균작용 이외에도 살충 곤충발육억제 및 섭식저해 그리고 탈취작용 효과가 높습니다. 앞으로 산림청 임업연구원과 공동으로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순수 국내 삼림욕향을 개발, 생산해 수출하는 게 저의 당면목표입니다』라고 말한다.향을 주제로한 전형적인 사업은 향수전문점이다. 2, 3년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향수전문점은 이제 홍대앞의 졸리를 비롯해 빛나랑아르지오 두희 우먼센스 디토 스칼렛 등 서울에서만도 10여점으로늘어났다. 이들 전문점들은 대부분 개인들이 운영하는 것들로 거의수입향수들을 취급하고 있다.◆ 담배연기 제거하는 분연시스템도 인기일반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향수가격대는 5천원에서 2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고객층이 여성이므로 여대근처나 카페 번화가 등에 개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회문화의 변화로 향수를 찾는10대학생들이나 남성직장인들도 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향수전문점을 내려면 점포 이외에 1천만원 정도면 시작할 수 있다.체인점을 운영하는 채러티의 경우 3평이상의 점포에 초도물품구입비가 평당 2~3백만원으로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는 전혀 없다.문제는 향수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 국산의 경우 1만원대에서 몇 십만원, 외제품은 4만원대에서 1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들도있다. 젊은이들은 대개 한두개의 향수를 번갈아 사용하기 때문에향수 하나를 다쓰려면 6개월이상 걸린다.이런 젊은이들을 겨냥해 향수를 조금씩 덜어 파는 전문점도 생겨났다. 최근 홍익대 앞에는 이미 여러곳이 성업중이며 최근 강남에도생겨 인기를 끌고 있다.나만의 향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개인을 위해 향을 만들어주는 조향전문업체도 나타났다. 서울압구정동에 있는 아로마하우스는 식물에서 직접 추출한 정유를 희석해 향을 조제해 준다. 아로마세라피를 펼치는 이 곳에서는 향을 이용해 스트레스, 가벼운 신경성 피부질환자를 치료해주기도 한다. 취급하는 기본정유는 30여 가지로 개인과 상담후 질환과 개성에 맞는 향을 권해준다.넓은 의미의 냄새사업도 선보였다. 담배연기를 제거하기 위한 분연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국민건강증진법령에 따라 96년6월1일부터모든 건물에는 금연 흡연구역을 의무적으로 설정하도록 규정함에따라 (주)토넥스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같은 장소에서 불편없이공유할 수 있는 분연시스템의 보급에 나섰다.이 분연시스템은 빙글빙글 도는 회오리바람을 인공적으로 발생시켜부근 뿐아니라 상당한 거리에 있는 담배연기까지 빨아들여 없애버린다. 또 흡연장소 주위에는 별도 공기커튼을 설치, 흡연장소 외에는 담배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회의용테이블형이나 카운터형은 가구에 이 기계가 달려 있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같은 탁자에 앉아도 마치 불고기집의 연기흡입기처럼 담배연기를 빨아낸다. 휴게실 등에 쓰이는 벤치형에는 재떨이 근처에 이기계가 달려있어 담배연기가 알라딘램프처럼 빨려들어가기 때문에흡연자는 재떨이 근처에, 비흡연자는 조금만 떨어져 앉으면 그만이다.소비자 가격은 2백90만원대에서 1천4백만원대로 7가지 모델이 있는데 고급인텔리전트빌딩에 입주해 있는 무역업체들이 주고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