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해부터초안에 해당되는 ISO/DIS(Draft International Stan-dard)14001을기준으로 인증심사를 벌여 적합한 기업에 가인증서를 발급해왔다.가인증서는 올하반기에 ISO14000이 본격 시행될 경우 정식인증서로교체된다. 수정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부분만 특별심사를 받으면 된다. 국내기업들이 취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환경관련인증에는 이외에도 환경부주관의 환경친화적 기업지정, 영국의 BS7750 및국내외 환경마크 등이 있다.한국능률협회인증원은 최근 국내기업들의 환경인증획득 현황과 인증수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ISO/DIS14001인증을받은 30여개업체와 기타업체를 규모·산업별로 분포시켜 뽑은 1백개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인증업체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 획득지원 절실대기업의 경우는 환경인증중에서 어느 하나를 획득한 업체가 전체조사대상의 91%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을 무시하고는 사업을 벌일 수 없는 국내외 경영여건에 대해 대기업들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은 조사의 9%만이 환경인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획득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산업분야별로는 화학제품이나 화합물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37%로가장 높은 획득률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건설 엔지니어링분야와 전기전자분야의 기업들이 각각 13%의 획득률을 기록했다.조사를 담당한 능률협회 인증원의 이권식 위원은 『선진국의 사례를 봐도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주범으로 지적받는 화학업체들의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며 『화학업체들이라면 어차피 국내의 엄격한 환경오염방지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어 차제에 ISO환경인증을 받아 경영시스템을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증수요인증획득, 조세감면·해외입찰 자격등 효과환경인증을 획득한 업체의 경우 조사기업 전체가 ISO14001(정식인증)의 추가획득의사가 있으며 동시에 추진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아직 환경인증을 획득하지 않은 기업중에는60%만이 인증획득의사와 추진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20%는 획득의사는 있으나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환경인증의 종류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인증획득의사가 없는 경우와 아예 환경인증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한 기업도각각 10%에 달했다. 이처럼 환경인증을 취득한 업체와 미취득 업체간에 반응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일단 환경인증을 획득하면조세감면혜택이 주어진다든지 일부 해외입찰에서 정식자격이 주어지는 등 효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인증동기와 효과등환경경영시스템 구축위해 추진 80%환경인증을 획득한 업체들의 추진동기로는 회사의 환경경영시스템구축이 8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원자재 및 폐기물발생을줄임으로써 코스트다운을 의도한 기업이 45%에 달했으며 거래업체를 비롯한 고객들의 현실적인 요구에 따라 추진된 경우도 35%나 됐다.한편 대외이미지 강화나 경쟁사가 획득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각각 26%, 4%를 기록했다. 결국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이나 거래업체의 요구 등 현실적인 이유에서 추진되는 비율이 대외이미지 향상과같은 간접적인 효과를 원하는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인증획득의 효과등에서는 획득후 시스템의 절차를 준수하게 됐다는응답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사원의 환경인식이나 고객등의 신뢰성이 향상됐다는 견해는 각각 24%, 26%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수주가 증가했다는 응답과 문서통합으로 업무효율이 향상됐다는 응답은 10%대에 머물렀다.또 국제경쟁력이나 자사이미지가 제고됐다는 반응은 각각 8%, 9%에불과했다. 한편 인증획득이 기대에 못미치는 점으로는 인증이 형식적이다(11%), 체계적이지 못하다(9%), 고객이 모른다(8%), 국가의후속조치미흡(7%), 사후관리가 미흡하다(7%)는 의견이 대두됐다.◆ 인증획득제안자와 제안부서공식시행과 함께 급속히 파고들 듯환경인증을 획득해야 한다는 제안한 자로는 해당부서장인 경우가22%로 가장 많았으며 사장과 임원인 경우는 각각 14.3%, 7.8%였다.그러나 제안자가 평직원인 경우는 2.6%로 아주 적었으며 모른다는응답이 40%를 넘어 환경경영이란 시대적요구에 떼밀려 결정됐을 가능성을 비쳤다.한편 인증획득을 제안한 부서로는 환경·안전담당부서(22%), 품질부서(13%), 생산부서(10.4%), 기술부서(7.8%), 기획부서(6.5%), 영업부서(5.2%)순으로 나타나 「책상이나 시장」보다는 「생산현장주변」에서 필요성이 대두됐던 것으로 풀이됐다.한편 인증기관들에 따르면 인증을 받은 업체들은 이후 6개월에 한번씩 인증해준 기관으로부터 사후관리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일부 업체들은 일단 인증서를 받은 후 「마치 시험에 통과했으니이제는 공부끝」이라는 식으로 판단, 사후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않는 것으로 지적됐다.이에따라 최근에는 사후관리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개선요구를 받고 시정보고서를 쓰게 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한다.인증원의 이 위원은 『미국 국방성이나 환경보호청(EPA)에서도 기존의 환경규격을 ISO14000으로 대체하는 문제의 검토에 들어가는등 공식시행과 함께 급속한 속도로 산업계를 파고들 것』이라며 『경영자는 인증획득에 따른 가시적인 이익보다 상하좌우로 연결되는시스템의 원활한 가동등 보이지 않는 효과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말했다. 그래야만 인증획득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사후관리에도 문제되지않는 환경경영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