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직장을 잃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한해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리라는 분석이다. 실업대란의 조짐이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마음놓고 창업을 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IMF시대를 맞아 소비가 크게 위축되다보니 크고작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매출이 잘 나가던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호소한다.그러나 방법은 있다. 퇴직자건 다른 사업을 하다가 큰 손해를 입은사람이건 누구나 부담없이 뛰어들만한 업종이 찾아보면 적잖이 있다. 특히 이들 업종 가운데는 오히려 IMF시대를 맞아 더욱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다. IMF시대를 헤쳐나갈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맨손창업 아이템 가운데 전망이 좋은 것을 엄선해 유형별로 소개한다.● 사무실형…1천만원이면 오픈흔히 사무실을 이용한 창업은 자금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기쉽다. 그러나 의외로 거의 들지 않는 아이템도 많다. 비용이래야고작 3~4평 정도의 사무실을 얻고 전화와 컴퓨터를 설치하는데 드는 것이 거의 전부다. 나머지는 사무 집기류 몇가지만 있으면 된다.창업전문가들은 사무실형 맨손창업 업종의 경우 대략 1천만원 안팎이면 오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맨손으로 창업이 가능한 사무실형 업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우선 보험대리점을 들수 있다. 본사가 사무실 등을 지원해주는 까닭에 창업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데다 특별한 자격조건도 필요치 않다. 몸만 들어가면 되는 셈이다.보험대리점을 낼 때의 자격조건도 전혀 까다롭지 않다. 남자는 25살, 여자는 20살만 넘으면 누구든 자격이 주어진다. 학력제한도 없다. 수입은 보험유치 성과에 따라 다른데 월평균 10여건을 유치할경우 6개월 정도 지나면 보통 3백만~4백만원은 어렵지 않게 벌수있다.보험대리점을 창업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일단 보험회사에 신청을한 다음 회사에서 실시하는 기본교육을 이수한다. 교육을 마치면곧바로 보험감독원에서 실시하는 초급대리점시험을 본다. 보험의전반적인 지식을 묻는 시험으로 80문항 객관식이고 커트라인은 60점이다. 대개 합격률은 60~70% 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만약 불합격하면 운전면허 시험처럼 다음에 또 응시하면 된다. 시험은 매달 두번씩 있는데 한번은 서울, 또 한번은 지방에서실시된다. 하지만 시험은 통과의례일 뿐 보험대리점을 내는데 큰장애가 되지는 않는다는 후문이다.각종 대행업 역시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사무실형 업종으로 꼽힌다. 지방에 본거지를 둔 기업의 서울사무소대행업이라든가 결혼준비대행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주로 「나홀로 사장님」을 대상으로 전화를 받아주고 문서까지 대신 작성해주는 비서대행업, 갑자기 상을 당했거나 결혼식 회갑 동창회 모임 등 급하게 연락해야 할일을 대신해주는 경조사연락대행업 등도 대행업 바람을 타고 빠른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5평 안팎의 사무실과전화기 몇대, 그리고 여직원 1~2명만 확보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사전에 시장조사를 충분히 하고 인맥을 활용해 영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고 창업을 하면 초반에 크게 고전할 수 있다.인력파견업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한번 해볼만한 사무실형 업종이고 이를 전문화한 베이비시터파견업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그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베이비시터파견업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좋은 인기를 얻고 국내에 상륙한 업종으로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다 맞벌이가아니더라도 엄마들이 외출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갈수 없는 곳도많은데 이때 전화만 하면 원하는 장소에 나가 아이들을 돌봐주어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운영은 회원제로 하면 되고 베이비시터를 하려는 사람을 모아 원하는 곳에 중개만 해주면 된다. 회원을모으기가 여의치 않으면 본사의 지원을 받는 체인점 식으로 할수도있다.이밖에 청소용역업과 할인카드판매업도 자그마한 사무실만 하나 마련하면 어렵지 않게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건물이나 간판 등의 청소를 대행해주는 청소용역업의 경우 이전까지만 해도 2천만원 안팎의 청소용 기계세트를 구입해야 영업이 가능했으나 최근 들어 일부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약간의 가맹비만 내면 기계를 빌려주고 일거리도 따주어 창업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 대신 본사에는 청소를해주고 받은 돈의 일부를 수수료로 주면 된다. 할인카드판매업도전망이 괜찮다. 10% 안팎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할인티켓을파는 사업으로 음식점 미장원 학원 여행사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있다. 주수입원은 소비자들에게 할인티켓을 팔아서 올리고 가격은 보통 유효기간에 따라 다르다. 가령 1년짜리는 2만원, 2년짜리는 3만원을 받는 식이다.● 점포형 …좁은 공간이라도 충분갈비집을 내려면 업종의 특성상 적어도 20~30평의 공간이 필요하다. 커피전문점이나 호프집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점포가 별로 크지 않아도 사업을 할수 있는 것이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3~4평의좁은 공간에서도 할수 있는 것이 있다.맨손창업이 가능한 점포형 업종으로는 먼저 길거리 간식점(미니간식판매점)을 들수 있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음을 알수 있는데 기계를 들여놓을 수 있는 1~2평의 아주 좁은 공간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다. 업종의 특성상 초중고생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 유리하고 창업비용으로는 점포임대료를 빼고 기계값 1백90만원을 비롯해 3백만~4백만원이면 된다. 점포임대료를 포함시켜도 1천만원 가량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다만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않다는 점이 문제인데 학교주변 아파트단지의 상가측과 협의하면의외로 쉽게 장소를 구할 수도 있다. 취급하는 메뉴로는 어묵 핫도그 도넛 치킨 등이 있다.야식배달업이나 어린이도시락배달업도 1천만원 안팎으로 창업하기에 안성맞춤인 업종이다. 배달전문인만큼 3~4평 가량의 공간만 있으면 되고 인테리어를 할 필요도 없다. 본사에서 가져오는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만 있으면 된다. 야식을 전문적으로 배달해주는 체인점의 경우 주변에 하숙집 밀집촌이나 대학가 대형아파트단지 등이 있으면 시작해볼만 하고 메뉴가격은 내용물에따라 1만5천~2만7천원까지 대략 3~4종류가 있다. 어린이도시락을배달하는 사업은 초등학교가 많을수록 장사를 하기가 좋고 사업이자리를 잡으면 유치원이나 중고등학교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IMF시대를 맞아 급부상한 것이 옷이나 가방 등을 수선해주는 업종이다. 한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몸에 잘 맞지않는 옷이나 끈 등이 떨어진 가방의 수선을 의뢰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소자본 창업의 대상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후문이다. 손재주만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무난히 차릴 수 있고, 3평 정도의공간에 재봉틀과 다리미 정도만 있으면 된다. 사업의 성패를 쥐고있는 점포입지는 골목 어귀나 아파트단지내 상가의 한쪽 구석을 빌리면 된다.점포형으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백화점내 단품형 매장이다. 백화점에 가보면 지하 입구나 1층 입구에 꽃집이나 포장전문숍이 있는데 창업비용도 저렴하고 하루 매출액도 짭짤하다. 그러나 한가지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런 점포를 운영할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백화점수는 한정돼 있는 반면 자리를 얻으려는 사람은 많은 까닭이다. 욕심이 생기는 사람은 백화점에 문의해 이들 단품점포의 계약이 언제 끝나는지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재택형 … 경비 적게 들어 선호사무실 대신 집에서 일을 하면 여러모로 유리하다. 결정적으로 경비가 적게 드는데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또 틀에 박힌 사무실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기분전환도 할수 있어 일의 능률을 올릴수 있다. 물론 자칫 나태함에 빠질 수 있는 등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듯하다. 이는 재택형 업종의 경우 날이 갈수록 각광을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서도 엿볼 수 있다.재택형 업종의 간판스타는 뭐니뭐니해도 정보제공업이다. 흔히 IP(Information Provider)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컴퓨터통신망에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네티즌이 급격하게 늘면서 최고의 유망업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는 역시 아이디어로 어떤 정보를 띄우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는 영화 컴퓨터학습법 신혼생활 돈벌이 부동산정보 등이 있다.IP사업 창업 희망자는 우선 아이템을 확정한 다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정보통신윤리부의 심의를 거쳐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업체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반국가적, 반윤리적 아이템은심의단계에서 불허판정을 받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사업성이 없을 경우는 PC통신업체로부터 허가서가 나오지 않는다. 크게 2단계를 거쳐 정보제공사업자로 선정되면 곧바로 정보를 띄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천여명의 정보제공사업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이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지만 월 1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파악된다.유아놀이방(가정탁아소)도 주부들이 집에서 크게 욕심내지 않고 하기에 괜찮다. 간단한 장난감이나 동화책 등을 갖춘 다음 어린이를받아 일정시간 동안 돌봐주면 된다. 회원제로 하루 종일 돌보는 경우 한달에 약 40만원을 받고 시간제로 몇시간 보살펴줄 때는 시간당 2천~3천원 정도 받을 수 있다. 창업을 하려면 보육교사 양성기관에서 일정 기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5천세대 정도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고, 대형아파트단지보다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사는 소형아파트단지가 유리하다.바쁜 사람들을 위해 쇼핑을 대신해주는 쇼핑대행서비스도 떠오르는뉴비즈니스로 창업비용이 거의 안든다. 물론 사무실도 필요치 않고집에서 접수를 받아 대행하면 된다. 최근에는 맞벌이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외에 새벽시장을 봐야하는 음식점주들을 대상으로 새벽쇼핑을 대행해주는 사업도 등장했다. 맨손창업이 가능한 재택형 업종으로는 이밖에 도배공사전문점, 온라인출판업, 재고처리대행업 등이 있다.● 길거리형 … 차량·리어카가 매장말 그대로 길거리를 매장으로 삼아 사업을 하는 업종을 말한다. 주로 차량이나 리어카를 이용해 이동을 하고 그 자체가 판매대가 된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오토바이택배업, 장난감대여업, 호떡장사, 붕어빵장사, 맥반석오징어구이장사 등을 들수 있고 대개 5백만원 안팎이면 차릴 수 있다. 몸으로 때우는 업종인만큼 힘은 들지만수입은 썩 괜찮다는 후문이다. 오토바이택배업의 경우 오토바이 한대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데 열심히만 뛰면 월수 3백만~4백만원은벌수 있다. 또 봉고차를 이용한 장난감대여업도 한때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경제한파로 소비가 위축돼 장난감을 사기보다는 빌리려는사람들이 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