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사는 김현정씨(30). 여섯살 난 아들의 엄마이자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김씨는 쌈짓돈으로창업해 짭짤한 수입도 올리고 일의 보람도 찾은 행운아다.그의 창업 아이템은 한국에선 아직 생소한 베이비 시터(Baby Sitter) 파견업. 부부동반 외출이나 파트타임 부업으로 아이를 돌봐줄사람을 찾는 주부들을 위해 베이비시터를 시간제로 파견해주는 일이다. 베이비시터는 주로 여대생이나 30~40대 아주머니 등으로 구성하고 아이가 있는 가정주부를 상대로 회원을 확보해 이들에게 베이비시터를 소개해주는 것. 하루 전에만 예약하면 연중 무휴로 언제든지 고객이 원할 때 베이비시터를 보내준다는 게 원칙이다. 김씨는 이 사업으로 한달 평균 1백80만~2백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업체에 근무하는 남편 월급(평균 1백20만원)보다훨씬 많다.김씨가 부업에 관심을 가진 건 결혼 4년째인 지난 96년.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 일거리를 찾던 김씨는 베이비시터 전문알선 체인점을구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아이를 키우며 급한 외출 때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곤란한 경험을 했었기 때문. 김씨는 당장 베이비시터 전문알선업체인「아이들 세상」 본사에 전화를 걸어 창업 상담을 하고 결심을 굳혔다.김씨가 지난 96년11월 「아이들 세상」의 일산점을 내면서 투자한돈은 총 1천4백만원. △아파트 단지 상가내 3평정도의 사무실을 마련하는데 보증금으로 6백만원 △본사 계약금 5백만원 △공동광고비및 교육비 등으로 3백만원을 썼다. 이 초기 투자비는 은행대출 1천만원에 여유 돈 4백만원을 합쳐 조달했다.이렇게 투자한 돈은 단번에 회수됐다. 베이비시터 파견업의 수입은전적으로 회원들의 연회비로 충당되는데 의외로 회원이 손쉽게 확보된 것. 현재 일산점의 경우 아이를 맡길 가정회원은 약 5백명,베이비시터는 25명. 연회비는 가정회원이 연 6만원, 베이비시터들이 연 3만원씩이다. 아이 1명을 돌봐주는데 받는 요금(3시간 기본1만원에 시간당 3천원씩 추가)은 모두 베이비시터의 수입이다. 따라서 김씨는 연회비 수입만으로 3천만원 이상을 번다. 월평균으론2백50만원 이상의 매출이다. 여기서 매달 사무실 임대료 및 관리비35만원, 자체 광고비 등 20만원 등을 빼더라도 월평균 2백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남긴다.물론 김씨가 그냥 앉아서 이 정도 고수입을 올린 건 아니다. 사업초기 회원확보를 위해 광고전단을 일일이 아파트에 돌리는 등 발이부르트도록 뛰었다. 또 회원 아이들의 생일이나 부부 결혼기념일엔축하카드도 보내는 정성을 기울였다. 베이비시터가 모자랄 땐 자신이 직접 아이를 봐주러 나간 적도 허다했다.『처음엔 회원 확보 등에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 일단 확보된 회원중 1년후 재가입률은 50% 이상이고 신규회원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별다른 자격증 없이 주부들이 적은 돈으로 창업을 하기엔 적격이다. 특히 베이비시터 알선업은 불황을 안탄다. 요즘같은 불황땐 파트타임으로 부업을 하는 주부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베이비시터 알선업을 하면서 아이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는 김현정씨의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