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은행들의 고금리행진이 계속되자 집을 팔려는 사람이나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궁금해하고 있다. 파는 시점과 사는 시점에 따라적게는 몇백만원부터 많게는 몇천만원까지 돈이 오고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동산을 사고 파는 데에도 타이밍을 맞추는 시테크가필요하다. 특히 부동산의 매도·매수시점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선행돼야 하지만 요즘처럼 거래가 거의 끊긴상황을 감안하면 부동산시테크는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현재 부동산가에서 나오는 매도·매수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구입시기는 6월이후가 유리하며 매도는 가능한한 8월이후로 늦추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우선 가격면에서 부동산시장의 비수기가 시작되는 6월에 접어들면집값이 최저점을 이루고 매물도 많이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분양가자율화가 발표됐지만 주택수요자들의 실질소득·유효수요 감소등으로 주택가격을 크게 자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주택가격이 얼마 오르지 못한 채 곧 진정되며 호가만 나올 소지가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업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으로 주택이 시세보다 싼값에 급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자금조달면에서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현재 거주하던 집을 처분하거나 금융기관의 대출을 이용해야 가능한게 대부분 주택실수요자들의 자금사정이었다. 그러나 요즘 집을 내놓아도 거의 처분되지않는데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20%를 넘어선 고금리가 지속되는사정도 「일단 관망, 6월이후 주목」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뒷받침하고 있다.센추리21 압구정점의 진태호씨는 『금리안정시점에 따라 매입·매도시점이 좌우될 것으로 본다』며 『집을 사려는 경우 최저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6~7월 비수기가 알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ERA코리아의 강정임실장은 『물가인상 정도에 따라 주택시장이 좌우될 것』이라며 『매수자의 경우 지금도 원하는 매물을 골라 살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앞으로도 매매가격의 약보합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은 이미 거품이 소멸됐지만 분당 등 일부지역은 하락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인 강실장은『금융상황에 따라 3월이후를 주목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해 6월이후로 구입시점을 미루되 지역별로 차별화된 매도·매수시점을 가질필요가 있음을 설명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자금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3월전에, 가능한한 빨리 주택을 구입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봄이사철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지기 시작하는 때, 즉 설연휴를 전후해 수도권 요지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차츰차츰 매기가 일 것으로 기대하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계속해 오면서거품이 빠진데다 실수요자들의 수요에 힘입어 급매물과 같이 시가보다 싸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시작으로의 매물에 대한 수요가 일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격도 일단 지금의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바뀌면서 소폭이나마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부동산컨설팅의 정광영사장은 『지금부터 2월까지가 시중자금사정이 빠듯해지고 매물이 많이 나와 급매물위주로 골라서 주택을살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사장은 『분양가자율화의 발표로 매물이 회수돼 거래는 없는 상태에서 호가만 나올 것』이라며 『집을 살 사람은 매물이 나오는 지금이라도바로 구입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또 『특히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대형아파트, 수도권 인기지역의 아파트 등을중심으로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매도시점에 대해서는 될수 있으면 늦추라는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일단 가을이사철을 전후해 주택시장의 상황을 보고 매도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컨설팅의 정광영사장은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까지 집을 갖고있는게 유리하며, 급하지 않은 매물이라면 내년까지도 갖고 있는게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