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통신인구가 급증하면서 눈길을 끄는 IP사업도 적은 자본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창업직종의 하나로 손꼽힌다. 「정보제공자」로 해석되는 IP(Information Provider)는 천리안 하이텔나우누리 유니텔 등 4대통신을 포함한 각 통신망서비스업체에 각종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본적인 장비만 갖추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데다 재택근무가 가능해 최근 인기를끄는 직종이다. 『컴퓨터 스캐너 모뎀 등 기본장비에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성이 충분한데다 창업비용도 1천만원 안팎으로적게 들어 현재 4대통신망에만도 약 1천여명의 IP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IP정보센터 조기원소장의 말이다.「소호족의 전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넷인웹정보개발의 박달흠씨(28)도 그런 IP중의 한사람. 4대통신망에 「세관공매정보」사이트를 개설해 한국보훈복지공단, 김포 서울 인천 부산세관 등에서법정장치기간이 지나도록 찾아가지 않아 경매에 붙여지는 물품들에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각 세관소재지별로 직원이 있어 그들이보내온 자료를 컨설팅개념을 추가한 정보로 만들어 통신망에 올리는게 주된 일이자 IP사업의 핵심』이라는게 박씨의 말이다.이렇게 해서 제공되는 물건정보에는 컴퓨터관련품, 전기 전자류,섬유 의류, 식품 주류, 화장품, 가전제품, 의약품 의료기기, 스포츠용품, 자동차 선박 등 「없는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즘에는 달러환율이 오르면서 예전 가격으로 고시된 컴퓨터부품들이나 원단, 원자재쪽의 문의가 많다고 박씨는 설명했다.박씨가 IP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초. 세관공매물건을 낙찰받아 시중에 유통시키던 일을 했던 경력과 집에 있던 펜티엄프로급컴퓨터를 이용해 8년정도 PC통신에 푹빠졌던 경험이 「창업밑천」의 전부였다. 『PC통신을 하다보니 IP사업이 전망이 매우 밝아 보인데다 세관공매물건이라는 아이템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게 박씨의 말이다.아이디어에 자신을 갖고 6개월의 준비를 거쳐 97년6월 천리안에 사이트를 개설한 박씨의 사업은 승승장구하며 통신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로서는 시중가보다 최저 40∼50%정도 싼값에 물건을구입할 수 있어 『사이트를 열자마자 최단시간에 최다접속시간을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특히 세계적 스포츠카인 포르셰944를 세관공매로 소개한 일은 PC통신인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화제다. 당시 미국현지에서도 약 1천2백만원 정도에 거래되던 포르셰를 8백50만원에 공매물건으로 소개하고 공매업무까지 대행, 한 PC통신인에게 핸들을 넘겨준 것이다. 덕분에 「세관공매정보」는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았다.IP사업이 빛을 보면서 수입도 쏠쏠해져 컴퓨터 한대 놓고 「적수공권」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직원을 두고 사무실도 따로 얻을정도가 됐다. 현재 박씨의 수입은 통신수익의 40%. 나머지 60%는통신망업체의 몫이다. 하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결코 적지 않다. 월평균 1천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한 통신망에서만도 8백여만원의 수익을 거뒀다.그러나 PC한대로 떼돈을 버는 사업, 누구나 손쉽게 할수 있는 사업으로 알려진 IP사업이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할 점도 없지 않다. 박씨는 『전문적인 지식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원천정보제공자나 통신망서비스업체 등과의 원만한 관계가 필수』라고주의해야 할 점들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