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도금 때문이다. 돈이 있는 사람은 선납해 할인받는게 유리한지, 연체하고고금리 금융상품에 투자하는게 유리한지 선택이 쉽지 않다. 돈이없어도 심각하다. 연체하자니 연체이자가 부담이고 대출받자니 대출이자가 무섭다. 그래서 요즘같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에 어떤 선택이 좋은 것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많은 부동산전문가들의 결론은 하나다.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포기하기 전에는 중도금을 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다음의 예로중도금 문제를 풀어본다.「지난 96년 서울에서 튼튼건설의 33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은 홍길동씨. 분양가는 1억4천5백43만5천원. 대금은 계약금 20%, 중도금 60%(4개월마다 10%씩 6회 분할납부), 잔금 20%를 납입키로 했다. 따라서 중도금은 1천4백54만3천5백원이며 납입일은 4월 30일이다. 선납일은 1월 15일(1백4일 선납)로 선납할인율이 연 20%이며 선납시할인금액의 5.6%만큼 취득세·등록세를 할인받는다.」①돈이 있으면 선납이 유리하다=각 건설업체마다 20%의 선납할인율과 선납시 취득세·등록세를 할인해주므로 실제 혜택은 고금리 금융상품과 비슷한 금리다. 홍길동씨가 선납할 경우 부담금액은 중도금에 할인율을 곱한 선납할인액 82만8천7백80원(14,543,500×0.2×104÷365)과 그 금액에 할인율을 곱한 세금할인액 4만6천4백11원을더한 금액 87만5천1백91원이 총할인금액이다. 따라서 이를 제한 1천3백66만8천3백9원만 납입하면 된다.②중도금대출시=대출이자율은 연 24%로 이자금액만도 3백49만4백40원에 이른다. 따라서 홍길동씨의 하루부담액은 9천5백62원이다.③연체시=건설업체들이 연체중도금액이 많을 경우 연체할인액을 한시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주택은행기준으로 연체이자율이 19%로 연체이자금액은 2백76만3천2백65원이며 이를 3백65일로나눈 7천5백70원이 홍길동씨의 하루부담액이다. 결국 대출을 받아중도금을 내는 것보다는 연체가 유리하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연체는 복리로 계산되므로 실제로 연체금액이 높아질 수 있으며 연체누적으로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악화돼 부도가 나면 입주가지연되고 결국 피해자는 자신이며 전체적으로도 주택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④대출받아서 선납했을 경우=대출금리에서 선납할인금리를 뺀 5%가추가부담분이다. 따라서 대출을 받아 선납하는 것은 쓸데없이 오랫동안 5%만큼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므로 이득이 될게 전혀 없다는게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