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팔려고내놓아도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다. 거래 자체가 아예 없는 형편이다. IMF한파 때문이다. 그래서 단독주택을 팔아 아파트로 옮기려고하거나 살고있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평수를 늘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고민이다.아무리 IMF시대라고 하지만 집을 팔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방법은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헐값에 내놓는 것이다. 시세보다 1천만원에서 2천만원정도싸게 급매물로 내놓으면 거래는 이뤄진다.그러나 이런 경우는 사업하는 사람이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는등피치못할 상황에서나 있을법한 극히 예외적인 사례다. 온갖 고생을해 마련한 집인데 큰 손해를 보면서 판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불가능하다.그렇다면 큰 손해를 보지않고 집을 팔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부동산중개업자들은 아파트소유자의 경우 장기주택자금대출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국민주택규모이하 아파트들은 대부분 2천만원 안팎의 장기주택자금이 대출돼 있다. 이 대출금이 내집마련에 큰 힘이 됐듯 집을 팔때도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 대출금은 장기저리인만큼 원금을 일시에 상환하지 말고 형편에따라 원금과 이자를 분납해나가다가 대출잔액은 사는 사람에게 승계시키면 된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아집을 마련해야 하는데 장기주택자금이 끼여 있으면 은행문턱을 다시 드나드는 불편을 덜수 있는 이점이 있다.정리해고다, 봉급삭감이다하는 요즘같이 살벌한 상황에서는 장기주택대출금의 원리금과 이자상환을 다소 연기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이 방안은 다소 극단적인 대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고금리로대변되는 IMF상황에서는 가급적 상환을 늦춰 빠듯한 살림살이에 다소 여유도 주고 저금리의 이 대출금을 가급적 많이 남겨 끼워서 활용하면 불황기에 손쉽게 집을 처분할 수 있다. 이와함께 아파트를담보로 은행권에서 13%대로 빌린 3천만원 정도의 대출금은 상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대출금 또한 팔때 사는 사람에게 승계시키면 된다.집수리를 해 상품가치를 높여 시장에 내놓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총각이나 처녀나 혼기가 닥치면 멋을 부리듯 단독주택이든 아파트이든 집을 팔려고 하면 멋을 부려야 한다는 것이다. 밝은 색으로도배를 해 집을 다소 넓게 보이게 한다든지 커튼을 깨끗이 빨아 걸어 놓는 것은 가장 손쉽게 할수 있는 불황기 집매매 전략이라 할수있다.◆ 장판 등 교체후 전세가 1천만원선 올라이 방법은 집을 팔지 않고 전세를 내놓을 때도 활용하면 괜찮다.실제로 서울서부이촌동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51)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실 및 부엌, 방 장판을 전부 고급스런 우드륨으로 바꿔 손쉽게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 지역의 전세가는 31평의 경우7천5백만~8천만원대였는데 박씨는 장판 등을 우드륨으로 교체, 시세보다 비싼 8천5백만원에 전세계약을 했다. 거의 거래가 없는 시기에 아파트내부 인테리어를 교체, 좋은 가격을 받고 전세계약을맺은 셈이다.전문가들은 부동산중개소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호황기에는 서너군데에만 내놓아도 중개업소끼리 정보를 교환해 매매가 쉽게 이뤄지지만 불황기에는 그렇지 않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쌓여 있어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는한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따라서 결코 좋은 방법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공인중개업소에 부대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경기도 일산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이모씨(47)는 『불황이 심화되면서 공인중개료에 웃돈을 얹어 줄테니 아파트를 팔아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물건들은 다른 것보다 신경을 더쓰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