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청소대행업체인 쟈니킹 한국지사 그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백문진씨(36)는 요즘 직업을 참 잘 택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샐러리맨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는 정리해고가 이 업종에는 없는데다 한달벌이도 기대이상은 돼 일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백씨가 쟈니킹 한국지사의 대리점권을 딴 것은 지난 96년11월. 수입의류상을 하다 별재미를 보지 못했던 그는 「백수」신세로 쟈니킹 한국지사를 설립한 친구를 도와주다 아예 대리점을 얻어 독립했다.창업자금도 별로 들지 않고 몸만 건강하면 되는등 거의 맨손창업이가능했기 때문이다. 창업자금이래야 쟈니킹 한국지사에 가맹점료로6백50만원, 청소장비 구입비로 1백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여기에영업수수료 명목으로 한국지사에 내는 돈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능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월 2백만원의 청소대행권을 원할 경우 이 수입의 3배인 6백만원을 한국지사에 내야한다. 이돈은 영업자체를 대리점이 하는 것이 아니고 한국지사가 직접 영업을 해 청소대행권을 따 대리점에 주는데 따른 수수료이다.백씨가 첫 청소대행을 맡은 곳은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옆 6층짜리(주)일신사옥. 이 건물 청소용역비는 월 2백만원이었다. 백씨는 곧바로 아르바이트생 1명과 함께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7시부터 청소에 매달렸다. 그러나 청소대행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국지사에서 2주동안 청소대행에 따른 이론과 실기교육을 받았으나 막상본업에 뛰어들고 보니 이론과 현장은 달랐다. 노하우가 없어 다음날 새벽까지 청소하는 경우가 종종 빚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숙달돼 2시간이면 청소를 끝낸다.이렇게 해서 백씨가 벌어들이는 순수입은 월 1백만원 수준이다. 이수입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와 재료비를 공제한 것이다. 백씨는 올해초 서울 지하철2호선 선릉역 4거리에 위치한 남경센터 건물 청소대행권도 따내 사업을 확장했다. 지하 7층, 지상 17층 가운데 백씨는 지하 7개층과 지상 2개층을 2백50만원에 용역을 맡았다. 물론이 용역도 한국지사가 영업을 해 백씨에게 주었다. 아르바이트 생을 한명 더 늘려 자신을 포함, 3명이 일하고 있다. 이렇게 두군데청소대행을 해주며 백씨가 한달에 평균 벌어들이는 순수입은 약 2백만원 정도이다. 『이 정도 수입이면 괜찮지 않느냐』고 반문하는걸 보면 백씨의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