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배달전문업체인 「헐랭이」 오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두용씨(42)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울 오류동역 앞에서 중국 요리집을 했다. 그나마 불황을 덜 탄다는 중국집을 경영하다 업태를 바꾼 것은지난해 12월12일. 한달에 2백만원도 못버는 중국집을 해선 도저히안되겠다 싶어 간판을 내리고 족발 순대 김밥 등 야식을 만들어 주변 상가나 아파트에 직접 배달하고 있다. 야식배달을 한지 겨우 한달째이지만 일단 『바꾸기를 잘했다』는게 현재까지의 결론. 첫달순수익이 3백만원 정도로 중국집보다 수입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김씨가 야식배달 체인점을 열면서 들인 돈은 단돈 6백50만원. 본사보증금으로 2백만원, 초기 홍보비 1백만원, 교육비 및 재료비 2백만원에 대형 냉장고와 간단한 조리기구를 사는데 1백50만원 정도를썼다. 물론 기존의 중국집 주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포 임대비가빠지긴 했다. 하지만 조만간 중국집 계약이 끝나는 대로 임대료가싼 주변 점포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추가비용은 들지 않을 전망. 오히려 주방으로 이용할 수 있는 10평 정도의 점포면 돼 월 1백만원씩의 임대료가 나가는 지금 가게보다 비용이 오히려 적게 들 것으로 보인다.어쨌든 김씨가 요즘 야식배달로 하루 평균 올리는 매출은 20만원정도. 김밥 순대 오징어무침 족발 부침개 김치 동치미 생수가 기본세트(1만5천원, 한치회 감자탕 포함일 경우 2만~2만8천원)인 모둠야식 주문이 하룻밤에 13~15건 정도 들어온다. 한달로 치면 6백만원 매상이다. 여기서 재료비 등을 빼더라도 순수익은 3백만원 가량된다. 중국집 수입의 2배에 가깝다. 더구나 양념을 포함해 재료를모두 본사에서 지원받아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종업원을 쓸 일이 없다. 또 배달만 하는 것이어서 매장을 따로 꾸밀 일도 없다. 한마디로 큰 돈 안드는 속 편한 장사다.『영업시간이 늦은 밤이나 새벽이어서 몸이 다소 힘들긴하다. 하지만 투자비도 적게 들고 사람을 쓸 일도 없어 부담 없는 장사다. 특히 불황이라 외식보다는 집안에서 간단히 야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져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근처에 아파트나 야간 업소 등을끼고 있다면 한번 해볼만한 장사다.』 중국집 사장을 하다 어느날갑자기 밤늦게 족발을 썰고 김밥 마는 일을 하게 됐지만 마음은 그어느 때보다 가볍다는게 김두용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