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때 가끔 TV에서 볼 수 있었던 「황당하게 웃기는 사나이」 미스터 빈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나름대로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잔꾀를 부려 보이지만 결국은 제 꾀에 제가넘어가는 엉뚱한 사나이가 바로 미스터 빈. 찡그린 듯한 얼굴과 약간 멍청한 표정, 나름대로 정장을 차려 입긴 했지만 뭔가 부자연스러운 옷차림으로 벌이는 좌충우돌은 가슴 깊은 곳 스트레스까지 씻어내린다.이 영화는 TV시리즈로 방영됐던 미스터 빈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여름 영국은 물론 캐나다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독일등에서 개봉돼 2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인 대히트작.영국 왕립미술관의 골칫덩어리로 명예퇴직 대기자 1위에 올라있는미스터 빈이 자신을 쫓아내려는 동료들의 「음모」로 인해 미국 미술관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평범한 소시민의가슴 속에 들어있는 자기 방어 본능과 이기심,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 등을 표정만으로 풍부하게 표현해내는 미스터 빈의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과 함께 공감과 애정이 솟아난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고민이 많은 요즘, 웃으며 한 때를 보내기에 더없이 적당한 영화.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