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엑스프레스카드를 인수해 저가·대중화된 국내카드시장에 고급화 차별화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이제 동양할부금융의 우수한 인력과 영업력을 합쳐 외형보다는 수익성을 우선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특히 기존의 신용카드업과 할부금융업 두가지 기본업무에 충실한 소비자금융전문회사(Retail Banking)로 특화할 계획입니다.』동양카드가 동양할부금융과 합병하면서 자본금 6백99억원, 7개지점에 6백여명의 직원을 둔 여신전문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한 동양카드(주)의 사령탑을 맡은 구자홍사장(49)의 취임일성이다. 합병으로단순히 거대 여신전문기관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소비자금융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을 우선으로 한 경영을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이러한 구사장의 경영청사진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시행으로 여신전문기관의 출현이 예고되는 시점에 남보다 한발 앞선 동양카드의 경영전략으로 보고 구사장의 행보에 눈길을 떼지않고 있다. 특히 구사장이 부실기업 경영정상화에 능통하고추진력과 결단력이 앞선다는 평을 듣던 경영인이라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프레스티지카드의 대명사이자 여신전문금융기관을 표방하면서 합병한 동양카드(주)의 구사장은 공무원에서 기업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몇 안되는 대표적인 기업인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전문경영인. 서울대 상대에 재학중인 지난 73년, 1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이후 줄곧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었다. 87년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동부그룹 최고경영진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동부그룹 종합조정실 이사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불에서 단련되는느낌」이라고 본인이 말할 정도로 기업인으로서의 변신을 담금질했다.◆ 사장부임후 회원 급증 … 경영 흑자로이러한 노력만큼 알찬 결실도 많이 거두었다. 동부그룹의 영남화학인수, 한국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 동부화학의 경영정상화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매끄럽게 풀거나 맺으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는 한편 부실기업회생에 관한 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물론 이런 기업회생의 밑바탕에는 경제기획원재직시 부실기업정리, 산업합리화조치 등 기업의 통폐합에 참여했던 경험이 큰도움이 되기도 했다.부실기업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구사장의 뛰어난 능력을 높이산 현재현 동양그룹회장의 권유에 따라 95년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카드의국내영업권을 인수한 동양그룹 종합조정실로 자리를 옮겼다가 그해에 동양카드의 대표이사직에 올랐다.동양카드의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부실기업회생의 전문가라는 평답게 인화와 사내의사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솜씨를 발휘하면서 단숨에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카드를 국내정상급의 카드로 만들었다. 동양카드를 맡은 첫해인 96년에만 회원수 2.6배, 가맹점수는 6.6배나늘었으며 적자에서 당기순이익 5억원을 올리는 흑자경영으로 반전시켰다. 지난해만도 50억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회원수도 인수당시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가맹점도 12배가까이 늘었다.매달 한번씩 회사근처 맥주집을 전세내 호프데이라는 맥주파티를열어 맨 먼저 자리에 나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소탈한 성격. 이런 탓에 지방간 판정을 받고 술잔을한때 놓은 적도 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핫블러드(Hot Blood)」다. 스스로를 『단순하고 직선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구사장은 상사에게도 할말은 다하는 스타일로 「사심없는 업무처리가 돋보인다」는 재계의 평이 따라 다닌다. 취미로 골프와 음악감상을즐기며 부인 조선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