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부도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다. 환율과 금리가 떨어지고주가는 상승세를 타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연쇄부도 사태는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이극도로 위축된 상태에서 돈가뭄마저 심화되고 있어 설을 앞두고 부도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90년대 들어 급부상한 재계 서열 57위인 나산그룹(회장 안병균)은지난 14일 최종부도를 내고 (주)나산, 나산유통, 나산클레프, 나산종합건설 등 4개 계열사에 대해 화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10개 계열사는 계약이 성사되는대로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또나산에 이어 크라운제과, 모닝글로리, 모나리자 등 크고 작은 기업들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잇달아 쓰러졌다. 이들 기업들은 예외없이 대출금리가 인상되고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해온 사채시장이꽁끙 얼어붙으면서 부도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재계의 급박한 사정을 반영하듯 화의신청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아그룹이 처음으로 화의를 신청한 이후 연말까지 54건이 신청됐고, 올해 들어서도 나산 크라운제과 등 5개사가 신청했거나 신청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