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황이라도 소비자의 요구는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비용을 절감하려는 소비자의 니드는 불황일수록 강합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불황기에 더 강한 사업입니다. 비용절감요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차량 5백대를 유지해야 낼수 있는 생산성을 3백50대만으로 유지할수 있게 해주는게 무선데이터통신입니다.』남들은 있는 사업도 정리하는 판에 용진텔레콤 김주남사장(36)은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김사장의 새 사업분야는 무선데이터통신용 단말기다. 5.3인치크기의 LCD모니터에 위치정보와 업무지시내용을 띄울 수 있다.『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하면 화물을 운송한 트럭이 빈차로 돌아가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차량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수있기 때문에 화물을 채우지 않은 차량을 파악해 새로운 업무를 지시할 수 있습니다. 공차율을 18%나 줄일 수 있습니다. 택배업체의경우 회전율을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차량에 배달해야 할 곳의 번지수와 함께 지도가 모니터에 뜨기 때문에 배달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할 곳이 아무리복잡해도 위치를 몰라 헤매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차량위치 추적, 신속한 배달 가능김사장은 당초 정보통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펄프를 수입해 제지업체에 판매하는 용진물산과 샤워부스와 스팀사우나를 만들어 파는용진하우징이 그가 세운 회사다. 용진텔레콤은 지난해 10월 김사장과 김창배이사의 만남에서 비롯됐다.김이사는 한글을 2백자까지 표시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통신용 단말기개발을 마쳤지만 회사는 부도난 상태였다. 애써 개발한 단말기를버릴 수 없어 투자자를 물색하던중 김주남사장을 만났다. 김사장은김이사의 사업설명을 듣고 하루만에 투자를 결정했다.『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주는 일이라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김사장은 단말기 뿐 아니라 관제시스템까지 개발하도록 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이동전화와 달리 통신망과 단말기 뿐 아니라 관제시스템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말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제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본것이다. 관제시스템은 소비자의 의뢰를 받아 인공위성으로 차량위치를 추적해 소비자의 의뢰내역을 차량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용진텔레콤이 개발한 관제시스템은 배달 요청부터 차량수배 업무지시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돼있다. 관제국의 요원은 의뢰인의위치와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의뢰인의 번지수만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차량에 위치정보가 지도와 함께 전송되고 작업지시서가 단말기에 뜬다.김사장은 위험부담에 대한 감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르다. 석탄 펄프등의 원자재무역을 통해 위험부담에 대한 감을 익혔다.『원자재는2~3개월 후의 수요를 보고 확보해야 하는만큼 위험부담이 큽니다.선편을 제때 적절한 가격에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원자재는컨테이너선이 아니라 부정기적으로 운항되는 벌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습니다.』무선데이터통신단말기사업에 선뜻 투자할수 있었던 것도 무역을 통해 체득한 위험부담의 감 때문이다. 『사업은 우선 방향설정을 잘해야 합니다. 다음은 운입니다. 아무리 사업방향이 좋아도 상황이따라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류비용을 절감할수 있도록 해주는 무선데이터통신단말기사업은 일단 방향설정은 잘됐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