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독립을 꿈꾼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아주 나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이 말대로 쉬운 것은 아니다. 자금도 문제려니와 자칫 실패라도 하면 그동안 어렵게 모은 돈을 모두 날릴 수 있어 결단을 내리기가 수월치않다.뷰티갤러리 부천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재현씨(여·26)도 지난해 봄독립하기 전까지 6년여 동안 서비스 업종에서 「눈치밥」을 먹었다. 그러다가 장사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는 판단이 설 무렵독립을 결심하고 사표를 던졌다.그러나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는 막막했다. 특히 아무 것도 결정된것이 없는 상태라 처음에는 오로지 자료수집에 매달렸다. 신문과잡지의 창업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궁금한 것은 직접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약 2개월의 준비작업을 거친 끝에 색조화장품과 목욕용품, 각종 향수 등을 취급하는 점포로 결정했다.◆ 컴퓨터 메이크업 도우미 신세대에 인기뷰티갤러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최씨의 마음을 끌었다. 먼저 미용용품 전문점이라 경기를 그다지 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는 요즘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또 최소한 기본적인 매출은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업종의 특성상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사러 올리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단골고객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게다가 주변에 전문대가 있어 영업상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하나최첨단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컴퓨터시스템(일명 메이크업 도우미)역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신세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충분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역시 사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영업 초기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다. 수지를 맞추기도 벅찼다. 하지만 3개월쯤지나 차츰 단골이 생기면서 서서히 풀려나갔다. 특히 고객의 얼굴을 컴퓨터에 입력시킨 후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은 물론 수술후의 모습 등을 미리 볼수 있는 컴퓨터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고객확보에 날개를 달아주었다.물론 이 과정에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름다움을 파는 업종인 만큼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메이크업 요령을알려주고 때로는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단골 학생들에게는그때그때 사은품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또 고객확보 차원에서 주변에 사진관이 없어 고객들이 현상 등을할 때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필름현상 서비스도 해주었다. 시설은 잘아는 사진관을 이용했고 현상료는 정상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고객들로부터는 현상을 손쉽게 할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고 단골을 잡는데 여러가지로 이로웠다.최씨는 요즘 자신의 선택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일이 적성에 맞는데다 아주 재미있다. 또 영업도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다.창업비용으로 점포 임대료 1천5백만원을 합쳐 총 5천5백만원을 투자했는데 비용을 뺀 순수익이 월평균 4백만원을 넘는다.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보다 훨씬 많는 액수다. 물론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학기중에는 그 이상이다. 여기에다 마진이 45%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별도로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아도 된다.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IMF 한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업종의 특성상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느낌이다. 예나 지금이나 매출액상으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최씨는 봄이 오는 3월초 개학을 하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