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시장은 IMF시대에 접어들면서 두가지 큰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자금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금리가 폭등하는 고금리현상이다. 또하나는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시장실세금리의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금융전문가들이 IMF시대의 금융상품으로 고금리단기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느시점에서 금리가 더 상승할지 아니면 더 하락할지 모르는 상태에서는당장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단기상품은 해지수수료등 손해를 보지않고서도 보다 유리한 상품으로 재빨리 옮겨탈 수 있다.최근들어 시장실세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정부도 기업에 대한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발표, 그동안 고금리단기상품에 투자해온 투자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정부가 금리상승을 부추긴다는 이유를 내세워 은행권의 최고인기상품이었던 신종적립신탁를 사실상 폐지하는 등 인위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펼치려하자 투자자들은 금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투자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금융업계에서도 인위적인 금리인하가 금융권에의 자금유입감소로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나타내고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이 악화될 경우 금리는 오히려 폭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대에 달했던 3년만기 회사채금리는 13일 현재 20%에 머물고 있다.이렇게 금리가 하락할 경우 어떠한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금융전문가들은 우선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전액 면제해주는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을 감면해주는 세금우대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자소득에 대한 세율이 16.5%에서 22%로 5.5%포인트 높아진데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비과세혜택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실제로 비과세금융상품은 세금면제를 감안할 때 동일금리수준의 일반상품에 비해 이자소득이 적어도 3% 이상 높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과세금융상품으로는 근로자우대신탁과 비과세적립신탁을 들수 있다.「근로자우대신탁」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은 연소득 2천만원이하의 근로자들이다. 이자소득세를 전액 면제받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상품 기준으로는 이자가 25%에 가까운 고금리상품이다. 가입기간은3년 이상 5년이다. 가입금액은 월 1만원이상 50만원이하로 횟수나금액은 제한이 없다. 현재 금리는 19%대.연소득 2천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은 「비과세가계적립저축」에 가입하면 된다. 98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 상품도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은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은행의 비과세 가계저축은 신탁형과 저축형으로 나눠지는데 시중금리가 높거나 올라갈공산이 큰 경우에는 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탁형은 6개월마다 투자원금에 이자가 가산되어 복리형으로 금리가 계산되는데다 금리가 그때그때 반영되기 때문에 고금리시대에는 저축형보다이자가 높다. 가입기간은 3년 이상 5년 이하.예금한도는 월 1만원이상 1백만원까지로 횟수나 금액에 관계없이 예금할 수 있다. 단 1가구당 1통장만이 허용된다. 현재 은행의 비과세상품의 금리는 17.5%. 상호신용금고와 종금사의 비과세가계신탁상품의 이자율은 보통은행보다 1%포인트 높다.「세금우대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 10.5%만을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다른 상품보다 세금면에서 유리하다. 세금우대제도는 서민의재산형성을 돕기 위해서 일정 금액 이하의 저축액에 대해 1인당 1계좌에 대해 일반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해주는 제도다.금리가 하락할 때에는 이자변동금리형보다는 고정금리 금융상품이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자가 확정된 상품은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가입당시의 이자율이 보장되기 때문이다.고정금리 금융상품으로는 금리연동 이자확정 상품인 MMDA(시장실세금리연계 수시입출금예금)와 CD(양도성예금증서) CP(자유금리 기업어음) 표지어음과 상호부금 정기적금 정기예금 등을 들 수 있다.「MMDA」는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낼 때 유리한 대표적인 상품이다.이 상품은 시장의 고금리가 이미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 가입시의높은 금리가 만기 때까지 보장되기 때문이다. 3개월 예치할 경우 2월12일 현재 18.5%, 6개월 18.5%, 1년 16% 대의 이자를 지급하고있다. 이 상품의 이자율은 매일 고시되는데 가입시점의 금리가 만기 때까지 그대로 적용된다.각 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하는 「특판상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은 각 은행들마다 특별행사를 통해 일정한도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는 상품으로 평상시 판매하는 일반상품의 이자보다 보통 2~3%정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대개 1~3개월에 걸쳐 한정 판매되기 때문에 수시로 은행에 문의해야 가입할 수있다. 판매기간 동안에도 정해진 자금이 확보되면 판매가 중단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은행의 「개발신탁」도 안정적인 고수익상품이다. 개발신탁은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은행의 금전신탁상품으로 유통시장을 통해 양도·양수할 수 있다. 또한 개발신탁을 담보로 제공할 수도 있어 폭넓게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의 신탁상품 중 현금으로 바꾸기 가장 쉽고 금리도 높다. 신탁금액은 10만원 이상으로 1개월마다 복리로 계산한 금액을 만기에 한꺼번에 지급된다. 이자의 지급방법도월지급식, 3개월 지급식, 6개월지급식으로 다양하다. 시장유통금리범위 안에서 고객과 은행이 서로 협의한 금리를 만기까지 보장하기때문에 금리하락시에 유리하다.임영신 국민은행 고객만족센터 과장은 『앞으로도 시중실세금리가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보다는 다소 하향안정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요즘 18%대의 확정이자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고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길이 될수 있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