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가 소개되는 곳은 어느 나라든 뜨거운 찬반양론이 일어난다. 다단계판매회사는 이 속에서 새로운 업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란만장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있는 다단계판매시장의 현황을 소개한다.다단계판매방식을 기업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60여년 전. 1941년 미국의 뉴트릴라이트가 네트워크 마케팅 프로그램(판매원에 대한 다단계식 보상방식)을 도입한 것이 최초였다. 이후 1972년에 암웨이가 뉴트릴라이트를 인수하면서 다단계판매는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다단계판매방식은 수많은 소송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1970년대 화장품 판매회사인 홀리데이매직에 대한 재판, 1974년 가발·수영복 판매회사인 게로마 재판, 1975년 코스코트 재판, 1979년 암웨이 재판, 1984년 건강보조식품 판매회사인 허벌라이프에 대한 상원 소위원회 청문회, 1987년 내셔널 세이프티 어소시에이션에대한 대량 소송사건, 1991년 뉴스킨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집중공세 등 다단계판매방식은 탄생 이후 지금껏 수많은 고초를 당했다.미국의 직접판매 관련 뉴스레터인 <마켓 웨이브 designtimesp=7690>의 발행인인 레너드 W. 클레멘츠는 「다단계판매에 대한 정부의 주기적인 집중포화가 선거 전 해에 집중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라고말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회분위기와 미묘한 구도 속에서도 다단계판매방식은 변신을 거듭하며 피라미드에 대한 구별기준을확립해 왔다.현재 미국의 51개 주중에서 47개 주에서는 오래된 「피라미드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MLM(다단계판매) 등록에 관한 법」은 4개 주에서, 「소개판매에 관한 법」은 32개 주에서 시행하고 있다.미국의 연방수준에서는 다단계판매에 관한 특별법이 없으므로 직접적인 규제는 주단위에서 실시하고 있다.미국에서는 다사다난했던 다단계판매업계의 역사만큼이나 관련 법규 역시 복잡다단하며 업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50개 주의 다단계 개론>의 저자인 잭 스미스는 『대부분의 주가최초의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설립되기 전에 통과된 「피라미드금지법」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며 관련 법은 산만하고 불충분하며임의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히고 있다. 네트워크 마케팅에 관한 일관된 법 규정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미국에서 다단계판매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위험하게 줄타기를 하는 회사들 때문에 일반인들의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에는 그렇지만도 않다.통신회사인 MCI를 비롯, 질레트 코카콜라 IBM 월풀 등 굴지의 기업들이 다단계판매조직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기존 제조업체가 다단계판매조직을 통해 제품을 유통시키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삼성영상사업단 대우통신 LG생활건강 데이콤 애경 등 수십개의 상장업체들이 다단계판매회사와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했거나 다단계판매조직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있다.우리나라에서 다단계업체에 대한 등록을 받기 시작한 95년7월 이후매년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웨이사의 세계 진출도 눈여겨볼만하다. 세계 최대의 다단계판매사인 미국의 암웨이는 현재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각 나라의 직접판매업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진출 13년만인 1989년에 2백대 기업군에 진입했으며 일본 직접판매업계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미국에서 우여곡절을 거쳐 자리를 잡아온 다단계판매가 정작 꽃을피운 곳은 일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일본은 다단계판매를하기에 그만큼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뉴스킨의 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사또 히데카즈씨(35·M어학원 강사)는 『전에는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가 수년후 일본에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오픈하거나 미국계 회사가 일본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소개한다.일본 외에도 다단계판매가 활발한 나라로는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대만 영국 독일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필리핀 등지에서도 다단계판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계 다단계판매회사가 많이 진출하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상류층 위주로 사업을펼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반인들의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곽은식씨(31·KESS여행사 대표)는말한다.많은 다단계회사들은 자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활발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암웨이 뉴스킨 썬라이더 포에버리빙프로덕츠 허벌라이프 GNLD인터내셔날 니켄 네이쳐스선샤인 등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20개국 이상에서 다단계판매사업을 펼치고 있는회사들. 아직 우리나라에 진출하지 않은 회사 중에서도 멀티퓨어오리플레임 유니바이트 등의 회사는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사업을펼치고 있다.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시장이 전세계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될까. 지난 2월26일 한국방문판매업협회 정기총회차 방한한 세계직접판매협회(WFDSA)의 아시아 담당이사이자 일본암웨이 사장인 리처드 존슨은 전세계 유통시장에서 직접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 가량이며,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전체시장의 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판매시장이 이처럼 커지게 된 것은 다단계판매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은 바 크며, 최근 미국의 동부지역에서는 다단계판매가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는말도 덧붙였다.세계직접판매협회는 각국의 직접판매협회를 대표하는 기구로 전세계 47개국 1천여개의 방문판매·다단계판매회사가 가입되어 있다.이 협회의 96∼97 연례보고서에서는 전세계 직접판매시장의 규모를1백30개국에서 2천1백만명의 판매원이 7백50억달러 이상의 판매를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가장 거대한 직접판매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단연 일본이다.일본의 경우 직접판매시장은 96년 기준 3백2억달러 수준이며 판매원의 수는 2백50만명에 이른다. 일본의 직접판매회사 상위 20개사중 7개사가 다단계판매회사이며 일본암웨이가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다단계판매의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직접판매시장의 규모는 1백9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직접판매협회 회원사의 매출이 전체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원사 매출의 70% 이상은 다단계판매회사에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다단계판매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는 6백50만명, 다단계판매회사는 5백~6백여개에이른다.우리나라의 경우 직접판매 시장의 규모는 세계직접판매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프랑스와 호주 대만 등에 이어 10위를 차지하고 있다.다단계판매시장의 규모는 각 나라에서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으므로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려우나 직접판매업계 매출과 판매원의 수를고려해볼 때 역시 10위권인 것으로 파악된다.다단계판매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다단계판매가 선진국에서 발달한 미래형 유통방식이며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 유리한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다단계판매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면에는 숙명처럼 따라 다니는 피라미드와의 구별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