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가 빚어진 이후 기업들은 갖은 아이디어를 내 수출확대에나서고 있다. 전자회사들은 내수형 라인을 수출라인으로 바꿨다.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을 늘려 달러를 벌어들이자는전략에 따른 것이다.중소기업들은 재고를 해외시장에서 처분하기 위해 관련시장 바이어를 발굴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달러를 벌어 들이는데 굳이원가를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정보조사처에는 하루에도 30~40건의 시장개척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러시아중국 우즈베키스탄의 보따리 무역상을 잡으려는 중소기업들도 늘고있다. 수출노하우가 없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재고상품을 내주고현금 몇만달러를 쥘수 있는 이점이 있다.수출전담인력을 오지시장에 파견하는 경우도 있다. LG산전은 최근수출전담인력 20명을 「람보」로 선발했다. 이들 수출람보들은 중국 인도 아프리카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23국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동안 현지에 체류하면서 시장조사와 판매망확보, 수주까지 담당하게 된다. 노트북 한대를 들고가 1인 다역으로 현지시장을개척할 목적으로 젊은이들 중심으로 람보를 선발했다고 회사측은설명했다.종합상사들은 수출총력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달러만 벌수 있다면 무엇이든 수출하겠다는게 요즘 종합상사들의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이런 한계품목을 개발하는 별도의 부서(수출개발사업실)를 뒀다. 중고차 중고의류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LG상사 SK상사 등 다른 종합상사들도수출촉진팀을 만들어 수출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수출을 혁신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흔히 채찍과 당근이 동원된다.수출실적은 기존의 고과반영에 그치는데서 한걸음 나가 실적이 저조한 사업부를 도산시키거나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효성물산 등은 회사대표자와 사업부 대표간경영계약을 맺는다. 경영계약을 통해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면 보너스와 함께 좋은 고과를 받을 수 있지만 달성하지 못하면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SK상사는 최근 수출에 따른 수익의 3%가량을 즉시 포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