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이면서 사업자라는게 회원제사업의 특징으로 처음 6개월간은 생활을 꾸릴 상황이 안되므로 반드시 1년이상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뛰어들어야 합니다.』최근 주변의 많은 실직자나 명퇴자들이 다단계판매에 대해 문의를할 때마다 나오는 고동후씨(41)의 말이다. 풀무원생활에서 3년째다단계판매를 하고있는 고씨의 직위는 트리플리더. 바로 자신의 아래에 딜러를 3명 고용한 자리로, 맨 아래직급의 판매원까지 포함하면 약 3천여명을 두고 있는 자리다.고씨가 이처럼 장기적인 비전을 강조하는 것은 경험 때문. 건축업에 종사하다 외국계 다단계판매사인 뉴스킨에 입사했다가 다시 1년6개월만에 그만두고 풀무원생활로 옮긴게 지난 96년. 『외국계회사라서 제품이 우리나라에 잘 안 맞는다는 생각, 즉 제품의 한계를느꼈다』는게 이유다. 게다가 평소 풀무원제품을 애용하던 터라 「풀무원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회사이미지도 한몫했다.그러나 출발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일반인들이 가진 다단계판매에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장벽으로 와 닿았다. 『풀무원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 자체생산을 한다는 점들이 다른 업체에 비해 좋은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 줘 그나마 어려움을 덜 느꼈다』는게 고씨의 말이다.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고씨가 첫달에 받아든 월급은 고작1만8천원. 부인의 맞벌이로 생계를 꾸리며 더욱 열심히 제품을 알렸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장점과 사업성을일깨워 반복구매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도 바꿨다. 이를 위해「5만원플랜」이라는 방법을 이용했다. 간장 세제 건강보조식품 등5만원대의 제품은 사용자에게 초기구매의 부담이 적으므로 사용자들이 다 쓴 제품을 계속 구매토록 하는 방법이었다. 덕분에 6개월만에 1백여만원을 받아쥘 수 있었다. 『당시 월매출 8백만원 이상을 올려야 가능했던 금액』이라고. 지금은 매달 평균 3백만원 이상을 집으로 가져간다. 풀무원생활에서의 첫월급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만큼 풀무원의 제품과 품질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게 고씨의 말이다. 하지만 고씨에게는 돈 이상의 다른 바람이 있다. 『국내업체들의 경우자체 택배시스템이 부족한게 아쉽다』는 고씨. 그래서 『건전하고뚜렷한 의식을 가진 기업들이 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체제를 갖추고 좋은 제품으로 사업을 했으면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