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돈을 많이 벌수 있다고 접근,사기를 치는 악덕 피라미드 판매가 판을 치고 있다. 검찰은 2월초실직자와 서민들을 울리는 불법 피라미드 판매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이에 대해 비교적 건전한 다단계 판매활동을 벌여온 업체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불법 피라미드가 극성을부려 건전한 업체까지 덩달아 비난받고 있다. 이번 기회에 불법 피라미드를 철저히 단속, 다단계판매업계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토대가 마련돼야 한다.』(직접판매 전문 월간지 <다이렉트 셀링 designtimesp=7680>의김시중 사장)한상록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 유통산업과 사무관도 『법적으로 허용된 다단계판매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다단계 관련 업체를 불법 피라미드, 불건전한 다단계, 건전한 다단계 등 세가지로구분, 불건전한 업체는 강력히 제재하고 건전한 업체는 계속 건전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불법 피라미드는 관련 시도청에 등록도 하지 않은채 사기성이 농후한 방법으로 활동하는 업체. 불건전한 다단계란 방문판매업체로 등록한 뒤다단계판매를 하거나 다단계 관련 규정을 어기면서 사행심을 조장하는 업체다. 한사무관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백40여개의 다단계판매 업체가 시도청에 등록돼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 모두가 건전하다고는 볼수 없다』며 『등록업체 중 방문판매업협회에가입된 50여개 정도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회사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방문판매업협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협회의 까다로운 가입 규정을 만족시켜야 하고 협회 차원에서 자정 노력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다단계판매 관련 전문가들은 불법 피라미드가 성행하는 데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개인의 잘못도 크다고 말한다. 정희숙 서울시청 소비자보호과 유통계 주임은 『단기간에 큰 돈을 벌수 있다는말에 속아 넘어가는 탐욕이 문제』라며 『정통 다단계판매로는 일확천금할 수 없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실제로 통상산업부가 82개 다단계판매업체를 대상으로 96년 12월한달간 후원수당 지급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7.154%인 1백17만명 정도가 월 10만원 이하의 소득을 올렸다. 반면 1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사람은 90명으로 전체의 0.007%에 지나지 않았다.한상록 통상산업부 사무관은 『건전한 다단계회사의 경우 돈을 벌겠다고 활발하게 활동을 벌이는 사람은 전체 판매원의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단계회사의 판매원(회원)으로등록하면 제품을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 등록만 하는 사람도 많다는 설명이다.안정적인 다단계판매회사는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적당한 상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품질이 나쁘고 가격이 과도하게 비쌀 경우 잘 안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때는 어쩔 수 없이 주위 사람에게 강매하게 된다. 다단계회사를 선택할 때는 그 회사에 반복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 많은지도 살펴야 한다. 전자요나 정수기처럼한번 사면 다시 살 필요가 없는 제품만 있을 경우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판매원이 계속 새로운 사람을 데리고 와야 한다. 그야말로「상품장사」가 아니라 「사람장사」가 되는 셈이다. 세제나 화장품 식품 등 다 쓴 뒤에 다시 사 쓸수 있는 상품이 많아야 한번 고객이 단골이 되면서 계속적으로 매출액을 올려 줄수 있다.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당이 많은지 보상 시스템이 잘 돼 있는지만 살피는데 상품의 질과 종류, 가격부터 살피는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결론적으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벌수 있다는 다단계판매에 대한 「장미빛 꿈」은 「환상」이다. 보험이나 가전제품, 자동차를 판매하는다른 세일즈맨처럼 다단계 판매원도 오랫동안 자기 조직을 정성들여 관리하고 상품 판매를 격려하는 등 시간과 땀을 쏟아야 단 결실을 맛 볼수 있다. 월간 <다이렉트 셀링 designtimesp=7691>의 김시중 사장은 『고소득다단계 판매원을 살펴본 결과 월소득 1천만원을 넘기까지는 평균 3∼4년이 걸렸다』며 『처음부터 직장을 나와 전업 다단계 판매원으로 나서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상품을 써본 뒤마음에 들면 주위 사람에게 소개하면서 1∼2년 정도 부업으로 해보다가 자신이 생길 때 전업 판매원으로 전환하는게 좋다는 지적이다. 김사장은 『다단계판매는 고도의 마케팅 기법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다단계가 뭔지도 모르면서 다단계판매를 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다단계판매가 실직자의 마음을 끌만한 여러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큰돈 없이 시작할 수 있고 학력이나 경력 나이에 제한도 없고 별다른 자격없이도 할수 있다. 게다가 맨손으로 시작했지만 언젠가는 연간 1억원을 벌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 그러나 다단계판매가 원래 직업까지 내팽개치며 달려들거나 인간관계까지 파괴하며 경쟁을 벌여야할만큼 환상적인 미래를 가지고 있는것은 결코 아니다. 『다단계판매로 큰 돈을 버는 사람은 아주 제한돼 있다. 다단계판매 자체가 휘하에 많은 판매망을 갖춘 사람만이돈을 벌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다단계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정성과 시간을 투여해야만 하는 것이지 무조건 사람만끌어들인다고 고소득을 얻는 것은 아니다.』(김재원 (주)여원 대표이사) 결국 적법한 방법을 써서 쉽게 돈 벌수 있는 길은 없다. 다단계판매도 마찬가지다. 불법 피라미드에 빠지지 않으려면 「노력한만큼 번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